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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조 - 박정근 사진집
박정근 지음 / 켈파트프레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제주 입도 5년차입니다. 제주도에 뼈를 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정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아 그저 흐르듯 살고 있습니다.
'입도조'라는 말을 이 사진집을 보고 알았습니다. 아직도 '입도조 몇 대우꽈?'라고 서로 묻고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도 이 사진집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삼성혈에서 솟은 고씨, 부씨, 양씨 3성을 빼고 나머지 성씨는 모두 입도조(제주도에 처음 입도한 조상)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주한지 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이주가 아니라 이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입도조'라는 낯선 말과 이 단어의 사용법을 알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낯선 곳이라는.
제주도는 풍광이 아름다운 휴양지이거나 수탈당한 변방이라는 이미지로 자주 소비됩니다. 이 사진집에서는 보여주는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도 유의미한 제주도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