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로큰롤 - 세계화 시대 이주와 시민권 문제
링쿠 센 & 페칵 맘두 지음, 배미영 옮김 / 이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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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미국사람

 

이 책의 원제가 무엇인지 싶어 찾아보니 The Accidental American이었다.

어쩌다보니 미국사람이 됐다, 그런 의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쩌다'라는 말로는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엄청나게 험난한 과정이다.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은 제대로 말하자면, 어쩌다보니 미국인이 된 사람들은 아니다.

물론 미국에 이민 온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인이 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불법외국인’, ‘불법노동자’이다.

 

그리고, 9/11이 터졌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데 아랍인이거나 아랍인처럼 생겼으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르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 과정이 참 흥미롭고 아슬아슬하고 안타깝고 웃음도 나온다. 우스꽝스러워서가 아니라 여유를 찾아가며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그들의 노동운동과 미등록노동자의 신분과 처우 개선 운동은 결국에는 백인 미국인까지 동참하게 만든다! 이건 정말 놀랍고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뉴욕에 가면 이들 용감한 ‘진짜’ 미국인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레스토랑 ‘칼러즈’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언제 가지? 그때까지 잘 굴러가고 있기를!)

한 가지 더.

협동조합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조금씩 양보하면 정말 괜찮은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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