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비자의 가르침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5년 2월

 

나는 진심으로 이책을 읽고 나서 한참 동안 심한 충격과 연이은 후회감에 몸소리 쳤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가 아니라 '악마가 된다' 는 명백한 진리를 내 주변을 돌이켜 보더라도 확연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동한 그 당연한 인간 심리를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이를 애써 부정하거나 간과하며 지금껏 살아왔는지 모른다. 그 먼 옛날 한나라 학자 '한비자'가 주장했던 진리를 이제와서 세삼스럽게 깨닫게 되어 한숨이 나오도록 후회스럽고 한심스럽지만 이책을 통해서 내 눈앞 세상이 다시금 달리 보여지는 것이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돌이켜 보면 그렇지 않은가?, 친숙하고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는 나를 포장하듯 내 마음을 감추며 곁으론 웃어 보이지만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 문제가 발생되면 나도 모르게 기분 내키는대로 화난 얼굴로 목소리를 높인다. 눈앞에 이익이 된다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전혀 다른사람처럼 행동하는 나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당연한 심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책은 인간세상을 '의' 뿐만아니라 '이'의 입장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하며, 어떻게 하면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장악하고 내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그 방법들과 기술들을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나라 학자 '한비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드려면 당연히 상대가 원하는 '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공자의 인간관찰법 즉, 그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의 동기를 알고, 무엇을 편히 여기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한비자의 7가지 기술' 칠술' 즉 참관, 필벌, 신상, 일청, 궤사, 협지, 도언 통해서도 사람의 본심을 알아내고 그들을 내뜻대로 움직일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얼마전 다큐멘터리 실험이 생각난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던중 신호가 바뀌었을때는 앞차가 어떤 차였지에 따라 경종을 빨리 울리는지가 달라진다. '옷이 날개'란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그사람은 인품이 좋던 나쁘던간에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느냐에 따라 겉모습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이게 현실임을 인정하고 깨닫게 될것이다. 나는 얼마전부터 사람을 2:6:2로 나누는 습관이 생겼다. 곁으로는 친한첫 웃지만 언제가는 돌아설 상대가 보이지 시작했다. 그 먼옛날 한나라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의 다변적인 심리는 변치 않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