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령 지음 / 청어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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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잃은 남자 그리고 맛을 아는 여자
우연히, 혹은 운명처럼 엮인 그들의 ‘맛’있는 이야기

갑작스러운 사고로 윤은 아버지를 잃는다. 그리고 만나게 된 백시환이란 남자.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히, 혹은 운명처럼, 그리고 어쩌면 남자의 의도대로였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활고와 고모 내외의 일로 힘들어하는 윤에게 시환은 돌파구가 되어준다. 그의 곁에서 머물며 윤은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맛’을 모른다는 시환에게 ‘맛’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시환이 속에 감추고 있던 것이 점점 겉으로 드러나면서 윤은 스스로의 존재와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데에 힘겨워하는데…….

*
평범한 대학교 4학년 여학생 윤.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제정신이 아닌 채로 한 남자의 차에 ‘깡패 승차’하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남자의 목적지 또한 같은 병원이었다.

유명 인기 웹툰 작가 백시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의 차에 ‘깡패 승차’했던 여자를 만나러 간다. 여자는, 그의 어머니가 남긴 막대한 유산의 유일한 법정 상속인이었다.

“맛있어, 너…… 네가 아파하면…… 더 맛있어…….”
 “날…… 사랑하긴 한 거예요?”

우연한 사고로 만난 맛을 잃은 남자와 맛을 아는 여자.
맛을 찾기 위해 그들은 서로를 갈구하게 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중에서 >





어쩌면 출판사 제공 책 소개글에 나와있는게 모든 내용이 담겨져 있는거 같다.

같은 차에 탄 시환의 어머니와 윤의 아버지, 그리고 시환의 어머니가 운전하던 차량의 교통사고로 윤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중환자실에 있던 시환의 어머니 마저도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시환을 붙잡고 하는 유언같은 말..."내 딸을 찾아줘"....

시환에겐 어머니의 죽음은 가슴깊은 슬픔으로 와 닿지 않는다,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도 그는 여자를 품었기에,함께 침대에 뒹굴던 여자도 나중에 알고 놀라지만 이내 그와 싸우고 헤어져버린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침대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냐며 농락당했다며 싸늘하게 일갈하고 떠나버린 여자...이미 그에겐 지나간 일이되어버렸다...유명한 웹툰 작가 시환.


어머니의 딸을 찾는건 쉬웠다, 사고난 차에서 죽은 남자의 딸이었으니... 어쩌면 자신에겐 남매로 볼수 있지않을까 싶지만 자신은 어머니에게 입적된 아들이 아니니 남일뿐이고,,어머니 역시 계모였으며 어머니의 유산은 입적되지 않은 시환에겐 돌아올수 없는 유산이었고 시환 또한 자신의 버는 돈에 부족함이 없다 느끼며 계모의 돈에 집착하지 않을뿐이었다. 한편 윤에겐 고모의 식구들이 따라 붙는다, 자그마한 주택마저 고모에게 빼앗기듯 내주고 아빠의 보험금마저도 모르게 빼앗아 버린 인간의 탈을 쓴 고모내외....피는 물보다 진한건 절대 아니라고 해주고 싶다...


아르바이트 중인 윤에게 자신의 어시로 들여 새로운 알바생으로 집으로 끌어들였고 어시중에 막내인 윤은 유일한 여자였으며 손맛도 제법 갖추고 있어 이내 요리 담당을 해 맛있는것을 곧잘 해주지만 시환에겐 맛있다란 빈소리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꼭 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던차에 그의 이모를 통해 알게된 새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에게 엮인 시환과의 일들.....

또 자신과 시환의 연인같은 행위들...

그리고 친모가 남긴 어마어마한 유산들....

떠나버린 시환...


음식에 대한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한 시환, 그게 애닯게 느껴진 윤.

시환에게 가장 맛있는건 소윤의 맛이라지만 윤에게 시환의 맛은 오미자 같은 다섯가지의 맛을 내지는 않았나 생각해본다.

시환에게 맛은 믿음과 같은 맛이어야 했고 어쩌면 정성이랄까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상같은 애정을 갈구하고싶어진 그런맛을 찾지 않나 싶고, 윤에겐 엄마의 빈자리마저도 아빠의 따듯한 사랑을 가득 채우고 살았던 행복함을 느끼는 맛이지 않았을까, 살아가는데 이런게 있어야 제맛이 하듯, 그런 맛.

너와 내가 같은듯 그러나 또 다른듯 추구하는 맛이란 같을 수 없기에...

많은 반찬들이며 음식이름들이 나올때 나는 밤에 보던 책을 덮었다,,, 그리고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커다른 냄비를 꺼내고 이내 국수를 삶고 묵은김치 한포기 종종 썰어서 참기름과 설탕 조금 넣어 조물조물 양념하고 잘 삶아진 국수와 참기름에 버무려진 김치를 잘 섞어서 한접시 한접시 가득히 담아 통깨를 먹음직하게 뿌려서 네식구 모여서 도란도란 즐겁게 먹는다.

이런게 내게 사는 즐거움을 주는 그런맛이 아닐까~!!!


이번에 심이령작가님의 글은 그동안 보았던 좀 쎄다 싶은 글이 아니어서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센글도 은글 잘 어울려서 기대도 했었는데 나는 이책의 마지막에 주는 여운이 참좋다.....권선징악이란 참 좋은것이야...


* 이책은 청어람 출판서 서평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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