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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일기
연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약 1년 전, 제가 살고 있는 건물 주변에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떠돌이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건물을 들어가고 나올 때 어디선가부터 어슬렁어슬렁 나오기에 그 때마다 제가 머리를 긁어주고 꼬리 옆 엉덩이를 팡팡 쳐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때부터인가 제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체취를 제 몸에 묻히고 저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있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는 믿음직스런 집사의 몸에 체취를 묻힐 뿐만 아니라, 믿을만한 집사를 자신의 등 뒤에 두고 정작 자신은 앞을 경계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시간적/공간적/금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고양이를 집에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이젠 그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고양이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아파서 울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행여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는지 걱정됩니다. 그 고양이를 추억하며 『수양일기』를 읽었습니다.
『수양일기』는 '연하' 라는 필명을 사용하시는 작가 분께서 직접 키우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수양'의 1년 일상을 짤막한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한 책입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써, 사람의 입장에서 고양이 '수양'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한 작가 분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