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너를 위한 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75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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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문해력은 정말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디지털 기기로 수업 받는 것이 익숙해졌고,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학생들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휴대폰과 태블릿이 되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부를 만큼 AI, 디지털, 정보 등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능력은 바로 '문해력' 입니다.

 요즘 문해력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정말 흔한 말들 조차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을 차지하며 논란이 되는 말이 되곤 합니다. 사흘을 4일로 알았다던지, 심심한 사과를 정말 지루한 사과로 알았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학교 안에서도 이런 일들을 자주 일어납니다. 수식은 다 알면서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문장제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고, 낱말의 뜻을 물어보는 국어 평가 문항에서 손을 들고 당당하게 그 낱말의 의미를 질문하기도 합니다. AI도 좋고 디지털 소양도 좋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초등교육에서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문장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독서'죠. 하지만 흘러 넘치는 미디어 콘텐츠로 인해 아이들의 흥미를 독서로 이끄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한번 느껴보라고 권하는 책입니다.

 3월이 되고 첫 주에 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 속에 얼마나 다양한 세계가 있는지, 얼마나 거대한 세계가 있는지, 얼마나 흥미진진한 세계가 있는지 한번 시도해보지 않겠냐고.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보다 훨씬 더 크고 멋진 세계가 책 속에 있다는 것을 너희는 아느냐고. 한번 찾아보지 않겠냐고 말해주었습니다. 

 학부모 상담 주간이 되어 한 학부모님이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사달라고 한다고 말이죠. 나름 인상깊은 책이었나 봅니다. 신상이라 도서관에 없어서 책을 사주었다며 뿌듯해하셨습니다.

 책은 세상을 담는 그릇입니다. 책 속에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죠. 우리 아이들도 이것을 알고 책에 좀 더 빠져드는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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