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조각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4
박서진 지음, 백대승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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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어린이 고학년문고 4권 <마지막 퍼즐 조각>을 처음 받아든 11살 딸의 첫마디!

"왠지 슬프면서도 감동적일 것 같아..."

무채색으로 표현된 소년의 모습과
그와 대비되는 연두색 자전거를 끄는 소녀의 모습에
표지를 보며 그런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6학년이 된 주노는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지요.
어두운 옷만 입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다니는 주노의 모습에,
주변 아이들은 주노를 무시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왕따와 학교폭력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게 주노는 그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고학년문고라서 그런걸까요?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는 내용을 읽으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을 학교의 한 조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모범생인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주노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참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그런 주노에게 다가온 이서!
이서는 자신도 왕따였다면서,
그런데 주노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주노 너도 용기를 내라고 응원합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단 한명이라도 자신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희망이 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 엄마아빠가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고요.

그렇게 주노는 이서와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옵니다.
쉽지 않았을 변화에 대한 도전.
천 피스짜리 퍼즐을 맞출 때 처음이 힘들지 맞춰가다 보면 조금씩 속도가 붙는 것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려고 용기를 내어 노력하는 모습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특히 이서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자신의 문제를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힘을 합칠 때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찍은 학교폭력 관련 영상과 사진을 보고 교장선생님이 취한 행동은 정말 화가 났습니다.
뉴스에서 보아오던,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계자들이 쉬쉬 해서 문제를 덮으려했다는 기사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 현장에서도 이럴 수 있다는 생각에 학부모로서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주노의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끝까지 주노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준 주노 엄마의 태도에 그뤠잇!!!!
만약 주노 엄마가 단호하게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주노는 계속 학교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주노의 기억으로 다행히 뺑소니범도 잡고,
중환자실을 오가던 이서도 무사히 깨어났고,
주노와 친구들의 노력으로 스스로 벗어난 학교폭력.

삶의 모든 조각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무거웠던 마음들이 사르르 풀어졌습니다.

어둡게 시작했던 그림이 너무나 이쁜 한폭의 그림을 마무리 될 때는,
이미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게 되더라고요.

확실히 고학년문고 책이라 그런지,
내용이 좀 더 깊이 있고, 생각주머니가 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고,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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