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장갑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6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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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이 지나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큰딸.
그전에 본인이 좋아하던 시리즈인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다 읽고 올라가고 싶다며 요즘 학교 도서관에서 계속 읽는 중인데요.
마침 저학년문고 신간이 나오게되어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답니다.
제목도 겨울과 어울립니다.
<붕어빵장갑>
처음 책을 받고 동생과 함께 내용 추측에 들어갔는데요.
붕어빵으로 장갑을 만들어 놀았나?
장갑이 붕어빵 모양인가??
10살과 7살 두 공주님께서 쏙닥쏙닥 신나게 얘기하더라고요.

 

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분홍 벙어리장갑.
하지만 아영이는 한짝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할머니와 붕어빵을 사먹다가 생각난 분홍 벙어리장갑.
둥글둥글하고 납대대한것이 비슷하게 보이네요.
그런데 자신의 말을 듣고 한쪽에서 노려보고 있는 남자아이.
왜그러나 했더니, 붕어빵장수 부부가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장갑을 왜 하필 벙어리 장갑이라고 부르게 된걸까요...
저도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지내왔는데,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영이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벙어리장갑을 붕어빵장갑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게 됩니다.

 

아영이는 글밭학원에서 붕어빵집에서 눈을 마주쳤던 남자아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말한마디 나누지 않고 지내게 되지요.
진묵이가 이상한 말을 쓴다며 놀린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아영이는 생각합니다.
나도 할머니가 쓰는 말 중에서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는 말들이 이상한 말이 아닌데....
그러던 어느날, 우산들고 마중나온 진묵이네 엄마와 진묵이가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말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서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전해지는 그 따뜻함에 꽃잎이 피었다 오므라졌다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수화하는 모습을 꽃잎이 피었다 오므라졌다고 표현한  부분이 너무 이뻤다면서 학교에서 배워봤던 수화 몇가지를 계속 하면서 자신의 손도 그렇게 보이냐며 묻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행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특별한 언어지만 엄마와 아들이 마음과 말이 통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글솜씨 자랑대회에서 아영이와 진묵이가 상을 받게 되고, 용기내어 진묵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게 된 아영이.
그런 아영이에게 진묵이는 자기네 떡볶이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떡볶이 가게로 가는 길에 손이 시려워 꺼낸 아영이의 장갑은 짝짝이.
분홍 붕어빵 장갑 한짝과 파란 손가락장갑 한짝.
급하게 나오느라 잘못 가지고 나온거지요.

하지만 짝짝이면 어떤가요?
손만 따뜻하면 되지요~
서로 다른건 문제되지 않아요!!
짝짝이 장갑이지만 끼고 있으면 손이 따뜻해지는 것처럼
다름 속에서 서로 어울리며 함께 따듯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에요.

 

<붕어빵 장갑> 책에서 아이들의 눈으로, 장갑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다름이 차별이 되고, 그 차별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었어요.

10살 언니가 책을 읽고 나더니, 예비 초등생 동생에게 너도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는거니까 이 책 한번 읽어보라며 추천을 해 7살 동생도 함께 읽었다지요.
저희집 둘째도 추운 겨울이 되면서 매일 벙어리 장갑을 끼도 다니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은 후로는 붕어빵 장갑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답니다.

 

평소에도 동시적는 것을 좋아해서
일기도 가끔 동시로 적곤 하는 우리 큰딸.
좋은책어린이문고 홈페이지에서 독후활동지 다운받았는데, 마침 동시 쓰는 활동이 있더라고요.
책 읽고서 자기도 장갑에 대한 동시를 적겠다며 신나서 적어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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