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 - 겁 없인 살아도 법 없인 못 사는 10대에게
남상욱 지음, 김일경 그림, 김한주 감수 / 상상의집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부터 많은 궁금증과 걱정을 안겨주며 시작한 책.
헌법 자체가 방대한 내용인데,
과연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아이가 이해는 할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겁 없인 살아도 법 없인 못 사는 10대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합니다.
아니, 나이를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은 많이 어렵게 느낄 것이고, 고학년 친구들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구성원 중 한 명이기에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어떻게 헌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고,
또 어떤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앞으로의 사회에 맞게 어떤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 가져보면 어떨까 싶네요.

 

책의 목차를 보니,
정말 법전의 헌법 순서 그대로 실려있더라고요
과연 이 책을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걸까 정말 많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목차부터 국민, 정부, 법원 등 평소에 접할 일이 없는 단어들이 등장하니까,
이 책 어려울 것 같다며 거부반응부터 일으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살짝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건 정말 우리 딸도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에, 엄마랑 같이 읽으면서 얘기해주겠다고 설득해 함께 읽었습니다.

막상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동생에게 엄청 뿌듯한 목소리로 "너도 언니 나이 때 이 책 꼭 읽어봐~" 이러더군요.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 책은 제목과 목차가 딱딱해서 그렇지, 사실 그 내용은 정말 친절하게 헌법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헌법의 각 조항들이 지닌 내용과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얘기해줍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헌법이 헌법에 대해 말을 해줍니다.
법이 궁금하거나, 법에 대해 첫 발걸음을 떼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한 번쯤 읽고 법공부를 시작한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이에게 법전에 있는 헌법 조항들도 직접 보여주며 책을 읽었는데요.
아이가 더 호기심 있게 조항들을 찾아가며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저희 집 딸들은 12월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20일 날짜를 보며 매일 얘기합니다.
동생은 "언니, 우리 20일 날 쉬어?"
언니는 "대통령 선거 이미 해서 20일 날 안 쉬어"
이 얘기를 거의 매일 하는데요.
동생의 질문이 언니에게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왜 미리 했는지, 그럼 다음 대통령 선거는 12월에 하는지 5월에 하는지....
언니도 잘 모르면서, 동생 질문에 열심히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끔 제가 웃습니다 ㅎㅎ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책을 읽다 보면 제4장에서 대통령에 관한 조항들이 쭉 나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대화가 생각나, 공직선거법 조항을 직접 보여주며 얘기를 잠깐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법 이름 치면 조항들을 읽어볼 수 있는 건 아시죠?
공직선거법 중 선거일 관련된 제34조를 보여주면서 선거를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일도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후보 자격, 선거일, 선거기간 등이 법으로 다 정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총 10장 13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헌법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한글로 이루어진 헌법이 실려있어서, 한자로 가득했던 법전에 놀랐던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고요.^^
또 인터뷰 코너를 통해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깔끔하게 잘 마무리를 해주는 구성입니다.

처음에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과의 만남을 떨떠름에 했던 10살 딸도 책을 읽으면서는 스스로 질문도 던지고, 적극적으로 그 답을 듣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해서 헌법이 무엇인지, 그 안에 담긴 큰 뜻이 무엇인지 10살 어린이가 다 알 순 없겠지만, 아이가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라나는 그 바탕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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