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용기, 징비록 - 유성룡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인물 1
최지운 글, 조윤주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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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이순신 장군에 관한 학습만화 책을 읽으면서 '유성룡'이라는 인물을 만났습니다.
저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딸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지요.
꼭 한번 아이에게 유성룡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쓴 징비록을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징비록 자체가 아이가 읽기에는 쉽지 않을 듯해서 초등학생이 읽어도 부담 없을 책으로 권하고 싶었죠.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책이 상상의 집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입니다.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은 어린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도록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징비록을 저술한 '유성룡'이 누구인지.
그리고 유성룡이 징비록을 쓰게 된 배경.
징비록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위주의 구성.
어렵게 느낄 법 한 역사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저 또한 예전에 징비록을 읽었지만, 딸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징비록과 그 당시의 역사를 좀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역사지요.

독일은 그 나라의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일본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태도가 후손들을 위한 걸까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또한 역사를 통해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준비해야겠죠.
유성룡은 후손들이 자신이 쓰는 글을 통해 훗날 닥쳐올 위기를 경계하고 준비하기를 바랐습니다.
전쟁의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결국 일본에 무참히 짓밟혀버린 나라와 백성들을 보면서 얼마나 큰 후회와 절망을 했을까요.
자신의 후손들만큼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징비록에 가득합니다.

아이도 징비록을 쓰게 된 배경을 읽으면서 유성룡이라는 분은 정말 멋지고 겸손한 분 같다고 하더군요.
엄마도 공감한다~^^

 

이순신 관련 학습만화를 얼마 전 읽으면서 정치세력 간의 경쟁으로 이순신 장군이 좌천되고, 감옥에 갇히고, 고문 받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분통을 터뜨렸던 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징비록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어내려 간 것 같습니다.
'유성룡과 같은 인물들로 가득했다면, 이순신 장군이 그런 힘든 일을 겪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전쟁 준비를 더 잘해서 우리나라가 전쟁의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갖더라고요.

 

각 장마다 '징비톡' 코너를 통해 그 당시의 배경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또 생각할 거리도 제시해주어서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을 읽다 보면 생각주머니가 커지는 기분이 듭니다.
저도 덩달아 딸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원래도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더욱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인물 시리즈답게 '유성룡'이라는 위인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좋았고요.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을 통해 이렇게나마 아이가 임진왜란과 그 전후의 상황들을 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체도 창작 동화책 느낌이어서, 어린이 역사 책과 어울리더라고요.  덕분에 역사 인물 책이 부담 없이 느껴졌습니다.

아무쪼록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을 통해 만난 유성룡처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알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우리 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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