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 유산상속대작전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강지혜 지음, 조승연 그림 / 상상의집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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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시리즈 제목을 만나는 순간 꼭 한번 초등생 딸과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어느덧 10살을 2달 남겨둔 큰딸이 읽기에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또래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이 될만한 고민, 재미 등이 두루두루 잘 섞여있는 동화책입니다.

 

언니가 무슨 책 읽나 궁금해하는 동생 옆에 끼고 자기 전 틈틈이 읽어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뭐가 그렇게 할게 많은지요.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거참...
갈수록 책 읽을 시간 확보하는 게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도 책 읽는 걸 좋아해서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책과 함께 하려는 모습이 고맙고 기특합니다.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유산상속대작전>을 읽으면서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공감하고 더 재미있게 읽는 것 같았습니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모르고 있던 딸내미.
책을 읽으면서 물어보는데, 설명을 해주면서도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인식시켜주게 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아직 어려서 그런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했어요.
하로네 반에 돌아다니는 잘 살고 못 살고 등수가 매겨진 리스트를 보면서, 혹시 딸네 반에서는 이런 비슷한 얘기들이 오가는지 궁금했는데요.
엄마 아빠 나이는 물론 집이 몇 평인지, 어떤 차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가끔 얘기 나눌 때 대화의 소재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그런 걸로 친구관계에 벽을 쌓는 일들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또 한편으로는 남모르게 마음이 상한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었습니다.
딸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얘기 나눴는데, 유식이 같은 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다면서 조심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강하로의 친구인 김구는 금수저 리스트에서 1등인 것처럼 아빠가 최신 유행하는 것들을 모두 사줍니다. 하지만 정작 김구는 좋아하지 않아요. 아빠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이지요.
반면 노유식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함을 누리지 못해요.

그렇다고 이들이 친구가 될 수 없을까요?
우리도 학창시절을 보내봤지만, 우정에는 잘 살고 못 살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우리 아이들도 외적인 것이 아닌, 친구 자체의 성품과 가치관을 보고 사귐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딸에게도 네가 비싼 옷, 비싼 학용품을 갖고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너의 매력을 더 높이는 거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 애들은 이런 부분에 얽매이는 모습들이 아직까지는 없어서 안심이 되지만, 한 살 한 살 더 나이가 들면서 친구관계가 더 중요시되는 때가 올 텐데, 그때 혹시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잘못된 마음들을 갖게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잘 이끌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우리 집 유산 찾기'라는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
친구들의 발표 내용은 비슷합니다. 몇 평 아파트에 산다는 둥, 할아버지가 땅이 있는데 골프장을 지을 거라는 둥, 별장이 있다는 둥..
그런데 친구 김구는 '내 이름 김구'라고 발표를 합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자신의 이름이 왜 유산인지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발표하는데요.
정말 제가 읽어봐도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멋지고 빛나는 유산이었습니다.
김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유산이라는 것이 물질적인 것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유산이 될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유산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유산상속대작전>을 읽으면서 크~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던 대목!
외할아버지 댁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오래된 책으로 진품명품에 출연을 하는데요.
그 책의 값어치는 20만 원이고, 조선시대에 쓰인 일기였어요.
큰 기대를 했던 외할아버지는 실망을 하시지만, 일기장 안에 적혀 있던 글귀에 하로와 외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책을 읽던 딸과 저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최고의 재산이자 마지막 재산이다."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4. 유산상속대작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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