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맛 짓다 시리즈 2
최미소 지음, 애슝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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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의 사전적 의미를 아시나요?
사전을 찾아보면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라고 적혀있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나온 '짓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이런저런 맛]은 제목 그대로 우리 알고 있는 '맛'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재료를 들여 우리가 아는 맛들을 지어내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실 이 책은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런저런 맛』 은 헨젤 그레텔 2세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맛있는 공장의 한국지점을 견학하는 이야기인데요.
총 일곱 개의 방을 차례대로 돌아보게 됩니다.
각 방에서 우리는 다양한 맛들을 만나게 되죠.

땅에서 얻은 맛
시간이 허락한 맛
세계를 홀린 맛
화려하게 즐긴 맛
빠르게 만든 맛
위기를 극복한 맛
시대를 담은 맛

처음에 아이와 목차를 보면서 과연 각각의 맛들이 무얼 의미할까 생각을 해봤었는데요.
다른 건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데, 위기를 극복한 맛과 시대를 담은 맛은 상상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답니다.

'맛'이라는.. 어쩌면 단순한 단어를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는 책의 시도가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고, 생각보다 꽤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제목을 보면서 난감해 하던 초3 딸도 막상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는 재밌게 읽어가더라고요.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먹거리와 관련된 이야기라 그런지 나름 친숙하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빵에 이런 재미난 스토리가 숨어 있었어? 나 트로이 전쟁 아는데? 내가 먹는 빵이 이때부터 역사가 시작되었다니 정말 신기해~
배달시켜 먹던 짜장면에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있었을 줄이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도, 아이도 다양한 시각으로 '맛'이라는 것에 대해서 만나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실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도 함께 실려서 맛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공장을 둘러보면서 음식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는지, 또 우리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로 풀어내어 참 좋았습니다.

 

또 각 방이 끝날 때마다 주제와 관련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지식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회 이슈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그 지식을 가지로 활용해서 사고력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대잖아요?
그런 면에서 구성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꼭 한번 읽고 싶었고, 아이의 첫 반응은 시큰둥 했으나, 책을 덮을 때는 아이도 크게 만족하며 재밌어 한 책입니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호기심을 선물해 주는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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