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찾기 사과밭 문학 톡 1
이규희 지음, 한아름 그림 / 그린애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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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키우면서 느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집 딸들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중반쯤 되면서 느껴지더라고요.

친구들과의 관계에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친구와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지금 중학생인 큰 딸도 그랬고, 현재 4학년을 마무리 중인 둘째도 그러더라고요.

학교에서 함께 있다 왔을 단짝 친구와는 집에 와서도 서로 연락하며 꺄르르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린애플 <진짜 친구 찾기>는 친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내 옆에 있는 친구가 나의 '진짜' 친구인지.

나는 '진짜' 친구가 되려고 행동하고 있는지.

친구 관계로 한창 고민이 시작될 초등학교 친구들이 한번 꼭 읽었으면 하는 동화입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 후 외로움이 두려워진 유리는 반 아이들에게 물질 공세를 펼칩니다.

그런 유리에게 아이들은 몰려듭니다.

하루는 요즘 아이들 말로 '아싸'인 시내가 유리에게 "그 아이들이 과연 너에게 진짜 친구일까?"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규희 작가님의 <진짜 친구 찾기>는 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을 법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개가 되면서 더 쉽게 공감이 되고,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생동감 있고 따뜻하게 잘 표현된 삽화도 이야기의 매력을 한층 높여줍니다.

이혼 후 잘나가던 엄마의 학원이 망하면서 유리가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립니다.

그리고 유리가 숨기고 싶었던 엄마 아빠의 이혼도 드러납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외면에 유리는 상처를 받습니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그럴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로부터 위로가 아닌 상처를 받을 때가 있었고.

나와 별로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반 아이와 시간이 지나 우리가 왜 진작 친하게 지내지 않았을까 하면서 후회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직 초4인 둘째는 그저 친구들과의 관계가 재밌고, 큰 고민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중1인 첫째는 가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기도 하는데요.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듬어지고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진짜'친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유리는 다행히 유리에게 손을 내미는 시내와 범수를 통해 용기를 얻고 자기에게 상처를 줬던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가게 됩니다.

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유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 내 자녀들에게도 꼭 있기를, 내 자녀가 다른 친구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사실 부모 세대가 어릴 때만 해도 지금처럼 sns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이사나 전학을 가게 되면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정말 친한 '진짜'친구들과의 관계만 남았는데요.

하지만 지금 자녀 세대는 sns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유치원 때 친구와도 여전히 소통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면으로 만나 놀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우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옛날보다는 친구관계가 매우 넓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나의 '진짜'친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나의 환경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 주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겠지요. 서로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우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올바른 길로 성장하고 '진짜'친구와 함께 걸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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