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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보내는 편지 ㅣ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3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자녀가 십 대 청소년이 되니까 자연스레 저의 십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의 십대를 되돌아보며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픈 조언은 정말 많은데, 자칫 잔소리로 비칠까 마음 한켠에 담아둔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있습니다.
아이가 들을 준비가 된 날 하나씩 꺼내 슬며시 얘기하곤 하는데요.
이번에 만난 자음과모음 신간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세이는 김혜정 작가님이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던 이야기들이 다 담겨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어머, 이거 내가 꼭 해주고 싶은 얘기였는데....'
이 생각을 계속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십 대 청소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고민거리에 대해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어른이 해주는 위로와 공감, 그리고 조언이랄까요?
책을 읽다 보면,
내 고민을 어떻게 알고?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었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 1장 시험 기간을 보내는 나에게]를 읽고 학교 안에서 공부하는 시간들이 그 과정들을 통해 자신을 다져나가고,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단련해나가는 소중한 시간들로 여겨지길 바라봅니다.
단순히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들로 단정하기에는 우리 인생에서 '10대'가 갖는 의미가 너무 소중하니까요.
책 내용에도 잠시 등장하지만,
얼마 전 오은영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요.
"같은 반에 있는 아이들이 다 친구는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또래 아이들(classmate)이지 다 친구(friend)라고 규정하면 안 된다. 내 아이의 친구는 같은 반에 있을 수도, 다른 반에 있을 수도 있다. 친구라고 부모가 말하면 아이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부담을 은연중에 느끼게 된다"
저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그 후로는 아이들과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나눌 때 좀 더 신경 써서 단어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니, 부모의 테두리에 있다가 또래 집단에 더 의미를 두기 시작하는 순간이 불현듯 오더라고요.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 2장 친구 때문에 속 썩는 나에게]는 십 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자녀들의 고민에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2주 전쯤 학부모 상담 주간이어서, 담임 선생님과 전화 통화로 상담을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수업 시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적는 시간을 가졌는데, 반 아이들의 대부분이 돈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희망 직업을 적었는데 OO는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적었어요."
선생님과 통화를 마치고 그동안 큰애의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이야기, 집에서의 모습 등을 돌이켜봤어요.
아이의 가치관이 알게 모르게 아이의 생활에 묻어 있었더라고요.
엄마 아빠는 내 딸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을까만 궁금해했는데, 아이의 생각이 부모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런 아이의 마음이 나중에 아이를 어떤 길로 이끌지 궁금해집니다.
김혜정 작가님이 책에 쓰신 것처럼 세상에 있는 직업에 취향을 맞추려 하지 말고, 아이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길을 걸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십대를 지나온 인생 선배가 고민 많고 혼란스러울 십대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편지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건네기 전 제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책 읽는 중간중간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내가 십 대이던 시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적혀 있고, 내가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길잡이가 적혀있었어요.
그때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시간이 흘러 내가 그런 고민을 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왔는데,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새 쌓여있던 마음 저 한구석에 있던 것들이 슬그머니 떠오르더라고요.
십대를 위한 책이지만, 이미 십대를 지나온 어른이 읽어도 좋은 위로의 책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게 되면 나의 자녀 또한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요.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십대에게 전하는 십대를 위한 편지이지만, 부모님도 꼭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십 대인 자녀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 좀 더 공감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십 대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이 나를 만들어가는 자양분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될 거예요.
고민 많고 혼란스러운 십 대지만, 그 시간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것을...!
세상의 모든 십 대들이여~ 파이팅!!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