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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리코더 ㅣ 그래 책이야 28
류미정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초등학교 3학년이면 리코더 악기를 시작한다는 건 언니의 모습을 보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본인이 하려니 하기 싫어하더라고요.
학교에서 했으면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함께 소리가 나든 안나든 나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선생님이 보라는 동영상 보면서 집에서 혼자 연습하려니,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결과일 수도....
본인은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하기 싫어지는 악순환이...에효.
그래서 이번에 잇츠북어린이 그래 책이야 시리즈의 신간 <벼락 맞은 리코더>는 제목만 보고도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진 책이였어요.
리코더를 소재로 한 창작동화를 통해 아이가 리코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길 바란거죠.
중2병을 제대로 앓고 있는 형이 버린 리코더.
비오는 날 강한 번개를 맞은 리코더를 우진이는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그 리코더가 말을 합니다.
오잉? 리코더가 말을 한다고??
드라마에서 번개나 강한 충격에 정신을 잃거나 정신이 돌아오는 스토리처럼,
<벼락 맞은 리코더>에서는 리코더가 벼락에 맞고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매번 형의 물건을 물려받는 게 싫었던 우진이.
형이 쓰던 리코더를 버리고 싶었던 우진이는 말하는 리코더 덕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벼락에 맞아 겉으로 보기에는 여기저기 긁히고 누런 우진이 리코더.
하지만 선생님이 짚어 주는 음을 연주하면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덕분에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요.
벼락 맞은 리코더가 우진이의 연주 소리가 좋았던 이유에 대해 말해주는 부분이 있는데요.
"나는 너랑 이야기도 하면서 소통을 하잖아.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다루어 주고."
중간생략
악기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 그 말인가 보다.
연습을 하면서 악기와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것이 악기를 잘 연주하는 방법인 것 같다.
이 부분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싫증내고 연습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하면 언젠가는 고운 소리가 잘 날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연습을 하는 것이 리코더를 잘 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얘기나누었어요.
옆에서 언니도 "언니도 처음엔 소리 잘 안났는데, 계속 불다보니까 어느 순간 됐어~" 하며 동생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그만큼 연습을 꾸준하게 성실히 해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우진이는 뭐든 잘하는 형과 자신을 비교하며 매번 자신감이 없는 모습으로 지내왔어요.
그런데 말하는 리코더 덕분에 리코더 연주를 잘 하게 되면서
엄마에게 엄마가 좋아하는 마법의 성 연주를 들려주고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 뿜뿜!!
그리고 낡은 리코더라고 못살게 굴던 세훈이에게 말하는 리코더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데요.
말하는 리코더는 세훈이에게 리코더를 잘 부는 법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책을 읽던 딸도 리코더 가지고 와서 따라 해 보더라고요 ㅎㅎ
리코더를 입술로 살짝 덮듯이 물고, 배에 힘을 가득 주고 조금씩 천천히 내뱉고~
무엇보다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
성실하게 꾸준히 연습할 것!
<벼락 맞은 리코더>를 읽고 난 후,
확실히 리코더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갖게 된 우리 딸!
이제는 소리가 잘 나든 안나든...물론 아직도 한번씩 짜증을 내긴 하지만,
계속 연습을 하면서 소리가 잘 나지 않던 가온도 소리고 곧잘 나고 있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도 더욱 키워지겠죠!!
<벼락 맞은 리코더>는 저희집처럼 리코더를 처음 시작하는데 자신감이 없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초등창작동화에요.
글과 함께하는 그림이 센스있어서 동화가 더욱 즐겁게 읽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