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제롬랜드에서 탈출해라~

제롬랜드의 비밀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9
김근혜 지음, 윤종태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5월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신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학년문고에 이어 고학년문고는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항상 기대되는 창작동화 시리즈 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고학년문고는 [ 제롬랜드의 비밀] 이라는 제목입니다.

책 표지나 제목만 봤을 때는 판타지 장르인가....싶었어요.

저희 아이도 책을 건네니까, 해리포터랑 비슷한 이야기냐고 묻더라고요.

그러게요.

표지에서 보면 어떤 아이가 칼을 들고 몬스터와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해리포터 이야기가 생각나긴 하더라고요.

차례를 폈더니,

각각의 단락이 레벨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꼭 게임 속 한 페이지 같은 모습이네요.

내용이 점점 궁금해집니다.

[제롬랜드의 비밀]은 재영, 찬서, 경우, 세연이가 제롬랜드라는 모바일 게임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게임 속 세상에 갇혀 그 안에서 아이들이 겪는 모험 이야기랄까요?

하지만, 모험이 흥미진진하고 신나는 모험이 아니라,

게임 속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험난한 사투랄까요?

게임을 할 때는 그저 재밌고 흥미진진했던 스토리들이었지만,

직접 만난 게임 속 세상은 어느것 하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없습니다.

갑자기 몬스터가 여기저기서 등장합니다.

[제롬랜드의 비밀]은 게임 속 이야기라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롬랜드라는 게임에서의 탈출을 위해 아이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위험을 헤쳐나가면서 서로가 성장하고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하나의 필수품이죠.

저희 아이만 해도 폰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나 통화를 주고 받고,

잠깐씩 게임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본인의 학습을 열심히 이행하면서 쉴 때 폰을 하는지라, 크게 제한을 하거나 간섭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폰 게임 하며 놀기보다는, 폰 없이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긴 합니다.

6학년 올라가서 오늘이 첫 등교날이었는데요.

아침에 마스크쓰고 등교하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요즘 아이들은 그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세상과 재미를, 핸드폰 때문에 뺏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게임을 단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만 잘 이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게임중독인거죠.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내가 아니고, 캐릭터가 내가 되는거죠.

[제롬랜드의 비밀]에서도 찬서가 게임에 푹 빠져서 자신의 기억을 잊어가며 나쁜 캐릭터 버린에게 휘둘리기 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다행히 친구들의 우정과 도움으로 찬서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되죠.

실제로 내가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기억을 에너지로 만들어서 게임 속으로 나를 빨려들어가게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게임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보다, 친구들과 아웅다웅 알콩달콩 지내는 학교생활이 더 재밌지 않을까요?

게임은 정말 잠깐!!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해야한다는 것!

그래야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닌 나 자신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죠~

그런 점에서 [제롬랜드의 비밀]은 고학년 친구들 뿐 아니라,

게임하느라 주변에 대한 관심을 꺼버린 어린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초등추천도서입니다.

제롬랜드 게임에서 탈출해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 친구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게임이 주는 재미가 아니라,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이라는 메시지를 얻게 됩니다.

실제 있을법한 게임 속 장면같은 삽화와 함께 책을 읽다보니,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정말 주인공 친구들과 게임 안에 갇혀 있다 막 탈출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이는 해리포터와 비슷한 판타지 장르일 줄 알고 읽었는데, 좀 달랐다며.

하지만, 해리포터가 헤르미온느, 위즐리와 우정을 쌓으며 성장해가고, 악과 싸워 이겨낸 것처럼.

[제롬랜드의 비밀]에서도 아이들이 서로 격려하며 게임 속 나쁜 캐릭터를 이겨내는 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재밌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