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들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미래그래픽노블 3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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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불법자들-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난민' 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에게 국제적으로 예민한 사회 문제인 난민 문제에 대해 잠깐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저 또한 난민을 대하는 각 나라들의 태도에 대해 나는 어떤 가치관으로 가지고 그들을 바라봐야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자들-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을 읽으면서 난민들의 삶을 우리가 과연 무슨 자격으로 어떤 잣대를 들이밀어 불법이다 아니다로 결론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열두살 소년 이보는 집을 떠납니다.

먼저 집을 떠난 누나와 형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이보의 유일한 희망!

하지만 열두살 이라는 나이의 어린 소년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를 형과 누나를 찾아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죠.

이 책을 함께 읽은 딸의 나이 올해 13살. 그리고 3살 어린 동생이 있지요.

만약 우리 가족이 이보와 같은 환경에 처해 우리 딸들이 이보와 같은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니,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 책이 아니었습니다.

<불법자들-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는 이보의 시선을 통해 난민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래픽노블 이라는 장르 덕분에 더욱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다보면 영화 한편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실제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과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또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를 글로만 만났더라면 더 깊은 아픔과 고통이 가득찬 시간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이었다면 글자로 전달되는 미사여구나 표현에 심취해 감정적으로만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끝났을 것 같네요.

그나마 그래픽노블 장르로 만나서 난민 이야기를 덜 감정적으로 들여다보고, 실제적인 그들의 삶에 관심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픽노블이라서 초등학생이 읽기에 덜 어렵고 전 세계 난민들의 삶에 한발짝 다가가볼 수 있게 하는 탁월한 장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이라 해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감당하는 이보의 여정을 함께 하노라면 가슴이 울컥합니다.

그들이 계속 직면하게 되는 고난들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이기심에 화가 나고, 그 안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에 화이팅을 외치게 됩니다.

목숨을 위협받고, 잃어가면서도 희망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면, 탈북자들이 들려주는 탈북과정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어린이와 어른이라면 이 책에서 펼쳐지는 서사가 더 처절하게 공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법자들-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을 읽고 딸과 함께 잠깐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틈틈이 여러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보의 여정은 읽을 때마다 아이에게 와닿는 이야기나 감정이 다르고 더 깊어질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권했네요.

얼마남지 않은 겨울방학.

방학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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