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해도 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0
윤해연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만난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신간은 제목만 봐도 딱 느낌이 오는 책이에요.

<놀면서 해도 돼>

요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어른보다 더 바쁘다는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이겠죠??


표지를 통해 보이는 각종 학원들이 가득한 동네의 모습과 힘들게 걸어가는 지우의 모습을 통해 책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할지 짐작이 됩니다

 

두 딸 모두 저학년 문고를 엄청 좋아하지만,

학교수업이 먼저 끝나고 온 동생이 첫 오픈을 했습니다 ㅋㅋ

언니는 이날 저녁에 읽었다지요.


특히 이번 신간 <놀면서 해도 돼>는

큰애의 경우 학원을 다니는 주변 친구들을 떠올리며 읽더라고요.

저희집 아이들이 학원을 안다니는지라 ㅋㅋㅋ

 

지우의 스케줄은 정말 쉴틈이 없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 또 학원, 그리고 또 학원....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대박~ 이러네요.

9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 지우.

지우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과연 뭐라고 답을 할지.......


큰 애를 처음 초등학교에 보내고, 수업마치고 나오는 아이를 데리러 갔었는데요.

교문 앞에 각종 학원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더하면 더했지, 그 풍경은 여전합니다.


하교 후 교문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알아서 자기가 가야할 학원차에 올라타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뭔가를 해야하나...순간 고민을 했던 적이 있더랬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또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학교 수업 후 학원으로 발걸음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풍경이 된 듯 합니다.

학년인 큰 딸에게 가끔 묻곤 합니다.


"영어 학원 다닐 생각 없니?"


그럼 딸은 아주 당당하게 "안다닐거야" 이러더군요.


학원을 다녀보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싫다고 하지말고 다녀보면 너에게 도움이 되어서 좋을수도 있다고 말하면,

학원다니는 친구들이 다 공통적으로

"학원 다니기 싫어"

"학원 재미 없어"

이렇게들 말해서 학원을 가기가 싫다는 거에요.


할말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잘 놀고 있는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학원을 전혀 보내지 않고 키우다보니,

유치원이나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나 도서관에 자주 가곤 했는데요.

또래 친구들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친구 만나려면 학원 다녀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쳇바퀴 돌듯 학원을 다니며 지내던 지우.

엄마 몰래 학원을 빼먹고 친구 형우와 피시방에 갔다 엄마에게 들켰습니다.

크게 혼이 나고 집을 나왔는데요.

마침 민구형이 나타나 지우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지우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놀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게 아니죠.


저도 가끔 애들에게 하는 말인데,

"놀 수 있을때 즐겁게 놀아~"


나이가 한살 한살 올라갈수록, 원하는 학교와 직업을 성취하기위해 놀고 싶은 걸 참아야하는 때가 오잖아요.

어찌보면 큰 걱정 없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즐겁게 놀수 있는 때가 초등학교 때가 아닌가 싶어요.

놀이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도 배우고, 생각도 자라나고~


공부할 때 열심히 하고, 놀 땐 열심히 놀고, 쉴 때 제대로 쉬고!

제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내가 지금 무얼 해야할지 파악하고, 할때와 놀때를 잘 구분하여 행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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