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 스마트폰 없인 못 살아!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강지혜 지음, 조승연 그림 / 상상의집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의 집 출판사의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는 열한 살 소년 하로의 눈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구성한 시리즈입니다.


마침 딱 우리집 큰아이도 열한 살!


하로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 인 것도 같은 친근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시리즈는

신기하게도 다양한 시각으로 책 내용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엄마아빠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그 안에서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이번에 만난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스마트폰 없인 못 살아!>는 스마트 폰 없이 지내던 하로에게 어느날 갑자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저희 큰애도 이제 폰이 생긴지 석달이 되었는데요.

정말 하로 엄마처럼 중학생이 되면 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요.

그런데 아이 반에서 폰이 없는 아이가 우리 딸내미 밖에 없다는 얘기에 정말 많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이가 친구와 연락할 일이 있으면 제 폰을 통해 했었는데요.

4학년에 올라가면서 제 폰을 통해 친구와 소통하는 횟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더라고요.

아이가 엄마폰으로 친구들과 연락하는 걸 제한하지 않았던 터라 아이도 폰을 사달라는 말이 딱히 없었고,

실질적으로 딱히 폰의 필요성이 있지 않았던 터라 최대한 늦게 사주고픈 마음이 컸는데요.


반에서 홀로 폰 없는 아이가 되버린 현실에,

혹시 소외감을 느끼게 되거나 친구 관계 맺음에 제한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남편과 상의에 상의를 거듭한 끝에 석달 전에 폰을 사주었다지요.


이제 막 스마트폰이 생긴 하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딸과 제가 많은 공감을 했던 이유랍니다.

 

바라고 바라던 폰이 생긴 하로!

폰이 생기자마자 친구에게 폰이 생겼다며 문자도 보내고~

스마트폰 게임도 시작하고~


저희 딸도 폰 생기자마자 친한 친구들에게 폰 생겼다고 문자했는데,

정말 친구들 반응이

"리얼????"

"진짜야???"

"새 폰 산거야???"

"정말 너 개인 폰이야???"

이런 반응들이었답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엄마폰이 아닌 아이 개인폰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할 통로가 생기니,

확실히 친구들에게 연락도 더 자주 오고, 아이 본인도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엄마폰을 통할때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거의 연락이 오지 않았는데,

아이폰이 생긴후로는 주말에도 친구들과 연락이 오고가더라고요.

하로처럼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자~ 그럼 하로 엄마도 그렇고, 저와 남편도 그렇고...

왜 스마트폰을 늦게 사주고 싶어했을까요??


혹시나 스마트폰에 중독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지요.


아니나다를까 하로는 게임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엄마 몰래 아이템 결제까지 하고 맙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게임에 열을 올리진 않고요.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영상이 있을 때 허락을 받고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하루에 갯수 제한을 두었고요 ㅋㅋ


식사시간에는 폰 사용하지 않기도 약속해서 지키고 있고요.


그래도 폰이 생기기 전보다는 책을 읽는 시간이 좀 줄어든 경향이 있습니다.

폰이 없을 때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자기 전까지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었는데,

폰이 생긴 후에는 보고 싶은 영상을 제한갯수 안에서 보게 해달라거나,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나 톡을 주고 받는다거나, 폰 배경화면 바꾸며 논다거나,,,,,,,,이런식으로 폰과 함께 여유시간을 갖더라고요.


사실 해야할 것들 다 하고 난 후라 딱히 하지말라고 잔소리하기도 애매하고, 나쁜짓 하는 것도 아닌지라 우선은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의 사용과 관련해서는 딱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이 학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템결제 사건으로 엄마에게 혼이 나고,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다시 하게 된 하로!

폰으로 게임했던 시간에 문제집을 풀거나 책을 읽을 걸 하고 후회하는 하로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 아이도 다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난 후 물어보니, 눈이 똥~그래지면서

"엄마~ 저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요~~~~~~~" 우렁차게 외치네요 ㅋㅋ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스마트폰 없인 못 살아!>를 통해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요.

또 아이의 눈에 비치는 엄마와 아빠의 폰 사용은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었고요.

스마트폰을 가진, 가지게 될 초등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가치관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