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7
임근희 지음, 지우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1학년인 둘째가 하루 종일 종알종알 옆에 와서 말을 겁니다.

내용은 짝꿍 바꾸는 것에 대한 거예요.

선생님이 짝꿍하고 싶은 사람을 2명씩 쪽지에 적어 내면 다음 주에 선생님이 짝을 연결해서 알려주신다고 했대요.

원하는 사람과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며.

자기는 과연 누구와 짝이 될지 궁금하다고 계속 종알종알~

3월, 4월 총 2번의 짝을 만났고, 이제 3번째 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순간이었는데요.


다행히 저희 집 둘째는 본인이 적어내었던 학생과 짝이 되었다네요.

2학기부터는 제비뽑기로 짝을 정한다며 엄청 두근거려 합니다.ㅋㅋ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07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는 학창시절 누구나 긴장하고 가슴 떨려 하던 짝꿍 바꾸기에서 시작된 에피소드인데요.

1학년 딸내미의 관심사랑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지 읽고 나서 다음날 또 읽어보고 그러네요.

 

지난달 여자짝과 짝이 되어 너무 힘들었던 진후.

이번엔 꼭 남자 짝과 되길 바라며 기도에 기도를 하고 제비를 뽑았는데요.

남자 중에서도 이 아이만은 피하고 싶었던 강기찬과 짝이 되고 말았네요.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진후가 왜 강기찬을 피하고 싶었나 봤더니,

원칙과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참견하면서 잔소리를 엄청 하는 친구였어요.

사소한 일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니, 친구들 입장에서는 좀 껄끄러울 수 있지요.


참견하며 잔소리하는 강기찬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기찬이가 싫은 진후.

그런데 진후가 잘못한 일을 기찬이가 선생님께 말하지 않고 덮어버리네요.

맘에도 없는 사과를 하면 없던 일로 하고 넘어가는 기찬이의 모습에

진후는 기찬이가 더 얄밉기도 합니다.

 

그런 진후가 마트에 갔다가 사과받을 입장이 돼버립니다.

그런데 막상 사과를 못 받지요.

억울하고 분해서 침대에 누워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갑자기 강기찬이 생각납니다.

기찬이라면 끝까지 쫓아가서 사과를 받아냈을까?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이 문제일까, 끝내 사과를 받으려는 사람이 문제일까?' - 49페이지

 

뭐가 맞을까요???

 

사과할 상황에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요?

가깝게는 가족 간에, 친구 간에도 그런 경우들이 생깁니다.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을 읽으면서 둘째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게 되더라고요.

진후나 기찬이와 같은 일들을 직접 겪은 적이 있는지,,,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 간 적은 없는지?

사과를 받아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 상대방이 사과를 안 하면 어떻게 해야 할는지...

초등학교 1학년이 읽으면서 생각주머니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창작 동화 한편을 만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리 집 둘째가 좋아하는 저학년문고 독서활동지!

이번에도 함께 했습니다.

아직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질문 옆에 적인 페이지 수를 보고 본인 스스로 책을 펴서 답을 찾아보려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책을 찾아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적어도 보고요.

잘 모르겠는 건 엄마에게도 물어보고요.

맞춤법은 아직 서툴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직접 글로 적어본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해 보입니다.

 

엄마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독서활동지는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 였는데요.

아이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있을법한 소재를 가지고 생각해보게 하더라고요.

친한 친구들에게 소시지를 한 개씩 슬쩍 더 얹어준 급식 도우미.

막상 마지막 친구 순서가 되니 소시지가 하나 모자랍니다.

급식도우미를 맡은 친구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 친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는데요.

 

저희 집 둘째는

급식 도우미를 맡은 친구의 행동은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급식실에 가서 소시지 1개를 받아와서 마지막 친구에게 주어야 한다네요.

 

제 생각으로는 급식도우미 친구가 잘못한 거니까 급식도우미 자신의 소시지를 한 개 덜어서 마지막 친구에게 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답이 정해진 게 아니니,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