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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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을 떠나오는 날, 이기주 에세이 <그리다가, 뭉클>을 받았다. 표지부터 찐한 단풍색이라니.. 뭉클했다.
가을 단풍여행을 떠나며, 배낭 속에 넣어가기에 딱이다

밴쿠버행 기내에서 첫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에서, 또 퀘백으로 넘어가는 열차 안에서 짬짬이 읽어 내려갔다
'나는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를 시작으로 13개 꼭지에 글과 그림이 한가득이다

📒 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건강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한다(p5)
📔두개의 평행한 직선은 면을 만들어
아주 올곧고 시원한 길이 되는 거지.
나는 나만 생각하고 너는 너만 생각하면서 같이 걷는거야(p114)
📙 가을을 수채물감으로 그린다. 형형색색의 가을 색을 칠한다. 물을 따라 번짐, 섞임, 스며듦으로 색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인생이 이런 것일까 생각한다(p258)

그의 그림과 글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유투버에서 느꼈던 그의 그림과 글과 목소리에 더해 인생까지도 읽혀졌다

여행중에 그림을 그린다는게 쉽지만은 않다. 빠듯한 일정에, 잘 그려보겠다는 욕심까지 더해지니 더 그렇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그림은 인생과 닮았다는 걸..
단지, 직선 하나를 긋고, 글 한줄을 쓰는 행위를 애둘러 조급하게도, 잘 그릴려고도 생각하지 말자 !
잘못 그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만 복잡해질 뿐, 내일의 내 그림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잖아 !

@turningpage_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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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공광규 시, 김재홍 그림 / 바우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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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그렇지만,
구름도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우리 어반스케처스들은 우스개소리로 하늘과 구름을 그릴 땐 숨도 쉬지 말고, 말도 걸지 말고 재빨리 그려야 한다고들 한다

이 책의 제목은 간결하게 [구름]이고, 내용은 17장 모두 하늘과 구름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 공광규 시, 김재홍 그림
- 바우솔 출판사

근데, 그 시는 간결하고 그림이 하루 12간지 시간에 따라 하늘의 색이 달라지고, 구름의 모양이 동물로 변하는걸 표현했다

첫 페이지부터 그렇다
깜깜한 별 하늘에 구름 한덩이가 일어나더니
12간지 시작인 자시(밤 11시~새벽 1시)의
쥐 모양이 만들어지고..이후 하늘은 점점 어둠으로 짙어지면서 구름은 소~호랑이~토끼~용~뱀으로 변한다

그러다 로얄블루색 한낮의 하늘에서는 말~양~원숭이로, 다시 유시(오후 5시~7시)에 이르러서는 노란빛 하늘에 닭~개~돼지 모양의 구름을 만들어내는가 싶더니 곧 처음의 별 하늘로 하루가 끝난다

나는 하루중 몇시에 태어난 어떤 동물 모양의 구름일까 ?
아이와 함께 그려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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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열 개의 책상 - 꿈과 용기를 키운 위인들의 책상 이야기
강량원 지음, 김혜원 그림 / 책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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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을 바꾼 10명 위인들의 업적과 그들이 사용한 10개의 책상 이야기다
그래서 분명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줄 인물열전에 속한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인물들로 한분 한분의 업적에 새삼 위대하고 흥미롭다

책상은 그저 하나의 물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책상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한없이 넓고 무한했으며, 이들의 꿈과 용기는 모두 그들의 책상에서 나왔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책상을 한번 그려보았다
지금 내 앞의 책상의 쓰임새는 뭘까?
주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곳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내가 좋아하는걸 함께 하는 동반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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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김은미 외 지음, 송유진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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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탄생 설화에서는 거대 여신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려고 육지의 흙을 퍼담을 때, 치마폭 사이로 떨어진 흙부스러기가 '오름'이 되었다고 한다
반면, 지질학적 관점에서의 제주도 오름은 소규모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소화산체중에서 봉긋 솟은 360여개를 지칭한다

이 수백개의 제주도 오름중 최일 크고, 제일 오래된 곳이 바로 어승생오름이다
이 책은 이곳의 사계를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와 여행작가가 함께 관찰한 이야기다.
거기에 그림과 사진까지 풍부하게 담겨져 있어 볼거리가 알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1950m 한라산에서 바라보면 북서쪽 맞은편에 1,169m 어승생오름이 있다
한라산보다 낮은 오름이 한라산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니 아우의 출중함에 가려 관심을 못받는 형의 모양새가 아닐까~

어승생의 기원이 몽골어로 '물이 좋다'는 뜻의 '어스새이'라는 설도 의외지만, 정상 분화구의 고인물이 Y자 형태의 물길을 따라 알작지 해변까지 이어져 바다로 흐른다니 새삼 자연의 생명력이 놀랍다
또한 알작지에서 봤던 동글동글한 몽돌들은 상류에서 발원한 암석들이 이동을 반복하고 파도에 부딪쳐 이곳에 모였다니 그 기특함에 하나하나 쓰다듬어 주고 싶기까지 하다

어승생오름에서 함께 어우러져 사는 수십종의 식물과 동물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이 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습지에 뿌리내린 나무에 둥지를 틀고, 열매를 따먹고, 배설물을 통해 종자를 널리 퍼트려 다시 싹을 움트게 하며 숲을 지켜나가는 그들에 비해, 인간은 무분별한 수확과 포획으로 점점 숲을 망가뜨리고 있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다

마지막 '아흔아홉 골짜기 만큼의 이야기'에서는 숙연해진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그리고 4.3사태를 거치며 사람과 동식물의 삶의 터전이던 이 곳에 진지동굴이 만들어지고, 전쟁용 백탄을 만드는 숯 제조용 목재가 잘려나갔던 곳~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어승생오름이 이제부터라도 우리와 함께 연대해가며 두고두고 보존되기를 바란다

조만간 이 책을 배낭에 넣고 어승생오름을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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