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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져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한동안 자기계발 책에 상당히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내게도 유용한 팁들이 가득했고, 놀랍게도 '아~'해버린 깨달음을 선사할 때도 있었다.
나의 경우 워낙 후회나 다시 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처음에 여러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전형적인 완벽주의형 성격 때문에 뭔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지칠 때도 많다. 예를 들어 옷장 정리를 한다면 맘먹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엄청난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리하면서도 시간이 꽤 걸린다. 이번에 정리하면 향후 10년은 이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바램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선 나 같은 사람들은 일단 '행동의 질'은 잠시 접어두고 '행동의 양'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임시결정'과 '임시행동'이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근력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런 완벽주의자들은 홈트와 헬스클럽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을지 며칠을 검색하느라 진을 뺀다. 그리고 필요한 운동복과 신발까지 고르느라 시간을 쏟는다. 이런 고민 대신 일단 가지고 있는 옷 중에 편한 옷을 입고 간단하게 팔굽혀펴기 10회나 5회를 해본다. 이것이 바로 임시결정과 임시행동이다. 이런 임시 결정과 행동을 해보고 최초 기대와 다르다면 행동방향을 수정하면 된다. 이렇게라도 행동을 시작하면 뇌의 측좌핵이 자극을 받아 도파민이 나오고 다양한 반응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쉽게 결단내릴 수 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에 냉소적이었던 나였지만, 이 책은 참으로 유용한 팁들과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다. 물론 우울증 등의 소견이 있다면 이 책에 나온 팁만으로 미루는 습관이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 매사 귀찮고 잠만 자고 싶다면, 이 책에도 자주 언급되는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이나 세르토닌을 촉진하는 등의 정신과 약과 병행하여야만 이런 행동적, 심리적 전환 팁들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