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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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지붕 위에 TV 안테나가 있었다.

잘 나오는 TV가 바람이라도 불었던 날이면 여지없이 화면은 선명하지 않았다.

그러면 집 안에 있는 누군가는 밖으로 나가서 화면이 선명해질 때까지 이리저리 안테나 방향을 맞춰야 했다.

안테나가 명확한 신호를 잡으면 TV 화면은 선명했다. 그렇지 못하면 Noise 가득한 TV를 봐야만 했다.

과거를 돌이켜볼 때 처음으로 경험한 '신호와 소음'이지 않을까.

지금도 명확한 신호를 포착하면 의사결정을 내리가 쉽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업이 매출이나 순이익이 증가한다는 신호를 남들보다 먼저 예상할 수 있다면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신호는 항상 지나고 나서 바둑 경기처럼 복기를 해보면 어떤 것이 신호였는지를 알게 된다.

그나마 분석을 통해서 신호를 알게 되면 다행이다.

그래야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놓치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날 과거 안테나와 같은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

데이터가 석유를 대체해서 돈이 되는 시대다.

빅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신호를 읽어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가치는 상상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음 속에서 살고 있다.

TV에서 걸러지지 않은 뉴스라든가,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가짜 뉴스에서 제대로 된 신호를 포착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소음을 생산하는데 일조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개인이 수많은 소음으로부터 신호를 포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신호와 소음'의 저자 네이트 실버(Nate Silver)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성적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거나, 카지노 게임에서 돈도 잃어보면서 통계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예측을 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서 예측을 위한 유형으로 여우와 고슴도치를 비교한 내용이 있다.

여우와 고슴도치 중에서 누가 더 나은 예측을 할까?

고슴도치는 거창한 생각, 곧 세상에 대한 지배적 원칙, 물리학 법칙이자 사회의 모든 상호작용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처럼 작동하는 거대한 원칙을 믿으며, 긴장하고 성급하며 경쟁적인 A형 행동양식 유형에 속한다.

여우는 사소한 생각들을 믿으며 또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관심이 사방팔방으로 뻗치는 산만하기 짝이 없는 유형이다.

여우는 뉘앙스의 차이, 불확실성, 복잡성, 배치되는 의견 등에 좀 더 관대한 경향이 있다.

위의 내용으로만 보면 과거에는 고슴도치형이 더 적합해 보인다.

그렇지만 빅데이터 시대에는 더 나은 예측을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한다.

여우의 태도와 고슴도치의 태도 비교를 보면서 자신의 유형을 분석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여우의 원칙에 비유해서 한 예측 모델 원칙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확률적으로 생각하라

2. 날마다 새로운 예측을 하라

3. 합의를 구하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길은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여우처럼 생각하는 법이지 않을까.

신호와 소음 관련 내용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표가 있어서 가져왔다.

우리가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Noise는 적게, 신호는 많이 전달을 해야 한다.

들을 때도 가능한 Noise를 거를 수 있는 여우가 되어야 한다.


속도를 늦추고 의심하라!

이 핵심 메시지가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

본 서평은 출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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