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마저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뭉크!
앞으로 그의 작품에서 시간의 자국을 찾아보는 것도 그의 그림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2. 미숙한 복원으로 더 유명해진 그림
인구 5000명의 작은 도시, 브라하.
이곳에는 그림을 보기 위해 연평균 1만 6,000명 정도가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원숭이 예수'라고 알려진 이 벽화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2012년 당시 80세 할머니는 성당의 벽화가 일부 떨어져 나가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색을 칠하면 칠할수록 원래의 그림은 사라지고 할머니의 그림만 남게 되었다.
이 잘못된 복원 사례, '원숭이 예수' 그림은 원작보다 더 유명해졌다.
위의 케이스는 0.001%도 되지 않는 성공사례이지 않을까 싶다.
한순간의 판단 오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는 일이 어디 미술 복원뿐이겠는가.
3. 고흐의 숨은 그림 찾기
"사랑하는 동생 테오야, 잘 지내고 있나?
요즘은 아주 바빴어. 유화 수업 후 저녁에는 소묘 수업에 갔고, 10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클럽에서 모델을 그렸어. 이번 주는 대형 나체 흉상과 2명의 레슬러를 그렸어. 아주 즐거웠어."
_반 고흐의 편지에서, 1886년 1월 경
고흐의 편지에 명시된 2명의 레슬러 그림?
아마 이 그림을 본 이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 미상으로 결론이 났던 <들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 작품이 고흐의 작품으로 결론이 났다.
매크로 엑스선 형광분석법(Macro X-ray Fluorescence)에 의해 그동안 사라졌던 레슬러의 그림의 존재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고흐가 1886년 안트베르펜 미술 아카데미 시절에 습작으로 그렸던, 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언급한 2명의 레슬러 그림이, 파리로 이주한 이후 그가 그린 꽃 그림 아래에 130년이 넘도록 숨겨져 있었다' - 222쪽
이제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손끝만이 아니라, 작품의 생명을 보존하는 보존과학자의 손길마저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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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