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선택 - 세계 경제사 주요 사건으로 읽는 부의 지도
한진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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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문제는 경제 문제에서 비롯하고 경제 문제로 귀결된다."


부의 지도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사에 더 가까운 책이다.

따라서 세계사를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재테크 용도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 :)

이 책에서 재밌게 읽은 대목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15세기 신항로 개척과 감자가 세계 경제사에 끼친 영향

신대륙 발견과 신항로 개척의 시기를 발견의 시대라고 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서는 침략자의 유입이 본격화된 사건이다.

당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간의 거래된 주요 작물 중의 하나가 감자였다.

17세기까지만 하더라도 감자는 '악마의 작물'로 불렸다고 한다. 감자의 생김새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유럽에 널리 퍼진 시기는 18세기 중반 이후라고 한다.

감자가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1712~1786)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자가 도대체 경제사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감자가 산업혁명에 필요한 값싼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해준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감자와 관련된 또 하나의 주요한 경제사가 있다.

아일랜드인의 운명을 바꾼 '감자마름병'이 바로 그것이다.

아일랜드인들은 기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나라보다 감자를 주식으로 일찍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1845~1846년 감자가 썩는 병이 돌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굶어 죽은 아일랜드인이 100만 명이나 되었고, 아메리키로 이민을 간 인구도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당시 화가 어스킨 니콜이 그린 그림은 이 시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남루한 남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NEW YORK이 있다.


2. 신항로의 개척과 자본주의의 태동

"황금을 가진 사람은 세계에서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고 성취할 수 있으며, 영혼까지도 천국에 보낼 수 있다."

콜럼버스의 말이다. 콜럼버스가 탐험에 나선 첫 번째 목적도 금이었다고 한다.

신항로 개척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6세기 초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상당한 양의 금과 은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다.

이로 인해 유럽 경제에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물가가 급등하는 가격혁명(price revolution)이 나타났다.

결과 고정된 명목 금액을 받으며 생활했던 지주와 노동자 계층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 반면,

공업과 상업에 커다란 자극이 되어 상인이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이는 금융 시장의 발달로 이어졌다.

자본주의가 태동하는 데 공급원이 되었던 상공업자 또한 신항로와 연결이 되어 있으니, 경제사적으로 이 사건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20세기 돈의 선택은 곧 자원의 선택이었다.

한정된 자원 때문에 인간은 전쟁을 벌였다. 누가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곧 국가의 부로 이어졌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천연자원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돈의 선택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DATA가 바로 돈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이 '데이터'를 자산 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다.

1,2,3차 산업혁명에 개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

이제 바퀴가 굴러간 정도이니, 잘 올라타면 충분한 부의 기회 또한 개인이 맛볼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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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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