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 통하는 세계사
임레 파이너 지음, 로랑 스테파노 그림, 박유형 옮김, 모지현 감수 / 북스토리아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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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

길은 여러 가지의 색을 지니고 있다.

평화의 길이 있는 반면 전쟁의 길도 있다.

기원전 6~4세기,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가 건설한 왕의 길(Royal road)은 길이가 무려 2천7백 킬로미티나 된다고 한다. 영화 300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길이 바로 이 길이다.

페르시아는 정복을 위해 이 길을 만들었지만 종국에는 이 길로 군사를 몰아서 온 알렉산드로스에 의해서 패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문명을 앞당긴 길도 있었고 반대로 길이 문명을 파괴하기도 했었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15세기를 대표하는 길은 실크로드다.

15세기 항해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중국 장안에서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지대를 지나 페르시아에 이르는 이 길은 자유무역을 꽃피우는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전 세계 1억 인구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의 원인이 실크로드에 있다고 하면 이 길은 죽음의 길이 된다.

해서 길의 역사가 곧 인간의 역사다.

무역의 양상, 돈의 흐름이 바뀐 것 또한 길의 영향이다.

뱃길은 소량의 비단에서 대량의 도자기로 바뀌면서 유렵 내의 문화적 변화를 만들었다.

실크로드를 횡단한 마르코폴르의 <동방 견문론>에 당시 사람들은 열광을 했고, 이에 동양의 도자기는 유럽 사람들을 열광시켰다고 한다.

이동 중에 파손되지 않게 종이로 도자기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다.

일본의 목판회에 영향을 받은 화가가 고흐, 모네이니 길은 문화로도 이어진다.




세계의 역사를 바꾼 10개의 길에 대해서 인포그라피를 통해서 알기 쉽게 정리를 해 놓은 책이다.

너무 간단하게 내용이 압축이 되어 있는 점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아이와 함께 세계사를 이야기하는 데는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가졌던 잉카의 길 '카팍 냔'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안데스산맥이라는 큰 걸림돌을 잉카인의 기술로 6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만들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이다.

'역사상 이처럼 훌륭한 업적을 기록한 전레는 없을 것이다.

잉카의 길은 깊은 골짜기와 높은 산, 눈 덮인 봉우리, 바위 덩어리를 지나 급류가 휘몰아치는 연안으로 이어진다. 어디에 있으나 한결같이 바닥은 평형하고 돌이 깔려 있으며 산맥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르게 패어 있다.

(---) 강둑을 따라 지어진 담이 길을 지탱해 주고, (---) 도로는 말끔히 정돈되어 있다.

돌에서 나온 파편을 볼 수 없으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역참과 저장고, 태양의 신전이 있다.

오! 이러한 업적을 이록했노라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든 그 누구든 세계를 지배했던 왕에게서 그의 찬란한 업적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 1553년, 페드로 시에사 데 레온의 <페루 연대기> 중에서

기회가 되면 아이와 함께 세계의 역사를 바꾼 길을 걷고 싶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길에서 배워야 할 것은 길 위의 이치뿐만 아니라 신경림 시인이 이야기한 '안으로 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들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 신경림 시인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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