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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엄마 습관 -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
무라카미 료이치 지음, 최려진 옮김 / 로그인 / 2015년 7월
평점 :
일본 아마존 자녀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인 ‘하루 10분 엄마 습관’을 만났다. 저자인 무라카미 료이치는 도쿄에서 명문 중학교 합격률 1위로 명성이 높은 수학 과학 전문 학원인 엘카미노의 대표라고 한다. 제목에 끌려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었는데, 저자의 약력을 보고 살짝 당황스러웠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방향의 자녀 교육서가 아닌 건가하는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며 나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여실히 느끼면서 구절마다 폭풍 공감을 했다. 깨닫고 반성하고 감탄하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책장까지 읽고 마지막에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머리말에서부터 그는 내 마음을 훅훅 찔러왔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유감스럽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하면 늘 데일리 학습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체크로부터 대화를 시작하고야 마는 나. 엄마가 이만큼 신경을 썼으면 이제 그만 알아듣고 스스로 공부를 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이는 매일 ‘아직’이라 하고, 그 때부터 나의 잔소리는 시작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되돌이표 노래처럼. 그런데 머리말에서부터 저자는 명료하게 짚어주고 있지 않은가? 나에게 착각하면서 아이와 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어차피 아이들에게 공부란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으니 부모가 마음가짐을 조금만 달리하고 언어 사용에 주의하면 아이는 반드시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준다. 또한 이 책은 공부를 좋아하고 자립심을 심어 주어 의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 명시한 부분에서 이것은 정말 나와 내 아이를 위한 책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책에 밑줄 긋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인상 깊거나 다시 짚어보고 싶은 부분이 나오면 인덱스 테이프로 표시를 해 두는 버릇이 있는데, 우리 집에 있는 책 들 중 가장 많은 인덱스 테이프를 붙인 책이 되었다. 평상시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지적인 대화를 장려하는 가정 문화를 만들라는 팁이 인상 깊었다. 속담이나 위인들의 명언이라든지,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며 세계의 정세 등 지적인 화제를 섞으면 아이는 흥미를 갖고 듣고 그만큼 넓은 배경 지식을 자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피그말리온 효과와 골렘 효과를 대비하여 설명하면서 부모나 선생님이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화가 나면 생각 없이 툭툭 내던졌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내 가슴에 다시 꽂히는 것 같았다. 남편이 늘 내게 조언하는 것처럼 칭찬의 말과 긍정적인 기대의 말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신도시에 이사 오면서 바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은 무척 잘하고 있는 교육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밖에서 노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발산 방법을 모르는 어른으로 크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4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틀림없이 성적이 오르는 마법의 공부법 11가지 규칙이었다. 이 책을 읽고 매일 읽기, 쓰기, 셈하기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 1학년인 둘째의 경우는 혼자 독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소리 내어 읽기를 시작했다. 덕분에 요즘은 내 책보다 아이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아졌지만. 공부를 몰아서 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고, 아이에게 전체적인 난이도가 쉬운 문제집을 줌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다. 오늘도 결국은 아이와 대화 중에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한 부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실망스럽다는 부정적인 표현 대신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인 내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하루 10분 엄마 습관! 엄마를 위한 교과서이니 만큼 손에 잘 닿는 곳에 두고 읽고 또 읽고 반복하며 실천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