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 잉글리시 표현 사전
최혜림.이우선.이은별 외 지음, Jay Waters 감수 / 넥서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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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영어 교육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영어권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즐겨 듣는 마더구즈는 기본이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책들이 1년에도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영어는 기본, 인성이 필수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언어학자 촘스키에 의하면, 인간의 뇌에는 선천적으로 모든 언어 구사에 필요한 기본 원칙이 담겨 있는 특수 기관이 존재하는데,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고 하는 이 언어 습득 장치를 통해 사람은 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환경에 태어나 그 언어와 접촉하면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생활 속에서 접한 언어를 모국어로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 살의 미국 아이가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서 손 놓은 한국 성인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이 언어 습득 장치는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현저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 조기 영어 교육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촘스키의 이론이 많이 인용되었다 


   영어를 모국어 학습으로 인식시킬 만한 환경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과 같은 EFL(영어를 외국어로 인식) 환경에서는 앞서 말한 촘스키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분명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 영어, 어떻게 해야 하지요? 제가 집에서는 어떤 것을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라는 물음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나와 잠깐 소개할까 한다. 어학교재 출판사의 선두주자라고도 할 수 있는 넥서스에서 펼쳐낸 맘스 잉글리시 표현사전이다.

 

   사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게 이 책은 무려 500페이지에 이르는 두께를 자랑한다. 본문에 수록된 5000가지 표현을 원어민의 음성으로 담은 mp3 CD 또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section 1~14와 엄마표 홈스쿨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section 1에서는 우리 가족의 하루 일과 중 가장 흔하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수록되어 있고, 이후 section 2는 상황별 생활 영어, 3부터 14까지는 놀이나 집 주위 일상생활 또는 야외 활동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  앞에 몇 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볼 수 있는 엄마가 매일 쓰는 리액션 표현 베스트! 한 마디, 두 마디, 세 마디로 말 해 볼 수 있는 표현들이 나와있다. 평소 아이와 대화하면서 엄마들이 얼마나 많이 하는 표현들인지... 긴 문장도 아니니 머리에 쏙쏙 넣어 두고 적재적소에 아이에게 리액션 한다면 아이가 영어 표현하는 데 있어 더욱 신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뜻이라도 다양한 표현을 해준다면 아이가 더욱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영어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권말 부록이지만 활용할 것이 무궁무진한 엄마표 홈스쿨링 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리, 미술, 체육, 수학, 과학, 영어 등 무려 여섯 개의 영역에서 엄마표 수업을 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두었는데, 실제 아이와 함께 활용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더욱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엄마가 매일 쓰는 리액션 표현을  붙여두고 활용할 수 있는 포스트까지 붙어 있다. 엄마가 자주 머무르는 주방이나 침실 등에 붙여두고 외워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영어에 손을 놓고 있던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웹이나 또는 오프라인에서 삼삼오오 모여 영어 공부를 한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이의 영어 공부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노출되어 있는 언어를 스펀지처럼 쑥쑥 빨아들이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에게 나는 이 '맘스 잉글리시 표현사전'을 적극 권하고 싶다. 지치지 않고 매일 매일 생활 영어를 조금씩이라도 노출시켜 준다면 분명 그 결과는 좋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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