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남편이 해군 소령으로 가족을 두고 1년 간 아프리카로 파병을 나가 있는 동안 무려 52번의 손님과의 저녁 식사를 마련한 사라 스마일리이다. 반항과 화해를 반복하지만 듬직한 첫째 아들, 포드와 그런 형을 잘 따르는 속 깊은 둘째 아들, 오웬, 그리고 엄청 귀여운 말썽쟁이 아들, 네 살의 린델 까지 사랑스러운 가족의 저녁 식사 이야기가 한 권 내내 펼쳐진다.

 

   이 책은나는 요리하는 것도 수다 떠는 것도 싫어한다.’로 시작해서 아주 의외였다. 손님을 초대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두 요소를 싫어한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52주간 매주 새로운 손님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화도 자유롭게 할 수 없고 인터넷이 될 때에만 간간히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남편으로부터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사라도 처음에는 매주 한 명의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매주 지역신문과 전국신문에 실리는 사설을 쓴다거나, 세 아들을 돌보는 것 등 일상적인 일들을 하기 에도 엄청 바빴다. 하지만 저녁식사 프로젝트가 단지 사라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닌, 파병 나가 있는 남편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의 끝 같은 것이라고 느낀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가장 첫 번째 손님이었던 콜린스 상원의원의 일화는 무척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무턱대고 상원의원에게 저녁 초대 편지를 쓴 첫째, 포드. 하지만 잊을 만 했을 무렵, 상원 의원의 오피스에서 저녁 식사에 참석하겠다는 믿을 수 없는 답을 듣게 된다. 그 때부터 당황해서 좌불안석하는 포드의 모습에서 아직 청소년기 아이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급기야 상원의원의 저녁 식사에 불참을 선언하는 그! 어렴풋한 상상이었는데, 막상 현실이 된다고 하니 낯설음을 넘어 불편하기도 했으리라. 하지만 상원의원에서 시작하여 야구 역사가, 일러스트레이터, 소방관, 세 아들의 선생님, 그리고 평범한 이웃까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참석한 저녁 식사의 횟수와 함께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이고 보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래위층에 누가 사는지조차 잘 모르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웃과 승강기를 함께 타면 시선을 피하기가 바쁜 사람들이 많다. 이 스마일리 가족의 따뜻한 저녁 식사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챙기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남편이 부재한 무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주 다양한 손님을 초대하여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선물을 아들들에게 전해 준 엄마이자, 이 책의 저자 사라 스마일리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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