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송봉숙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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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다섯 살도 안되어 보이는 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외국 여행을 나갔더니

현지 외국인에게 먼저 이야기를 걸어서

부모인 본인들도 무척 놀랐다고 인터뷰를 한다.

유치원 아이 두 명을 나란히 앉혀두고 영어로 질문을 한 뒤,

단답으로 이야기 하는 아이와  

유창하게 풀어서 이야기 하는 아이를 비교하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것인가,  

언어를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물어본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이 두가지 상황은다름아닌 요즘 한창 방영되고 있는 어느 홈스쿨 교육기관과 어느 영어 학원 광고의 한 장면이다.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알파벳을 배우고 처음으로 영어를 접했던 저의 학창 시절 이야기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실 영어 조기 교육에 관한 찬반 입장의 설전이 작금(作今)의 일은 아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지금 영어 열풍의 도.가.니.다!!

      
 

  송봉숙 선생님께서 쓰신 '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는 부제목 그대로,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희망적인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영어를 잘하려면 이런 방법으로 한 번 해보세요'와 같이 방법론적으로 접근하는 영어교육 지침서가 아니라, 영어 조기유학과 어학연수, 영어 유치원, 원어민 교사 등의 영어 열풍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영어 공부를 함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20년 동안이나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지냈던 저자가 왜 돌연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을까 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런 결단을 내리고 미국에서 TESOL 석사 과정 공부를 다시 시작하신 저자가 다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친 후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 안에는 저자가 학교를 포함한 미국의 일상 생활을 통해 겪은 재미있고 생생한 에피소드들과 저자의 중학교, 초등학교 아이들의 좌충우돌 학교 적응기 등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저자의 머리말 일부에도 적혀 있듯이, 아마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되길 바라신 것 같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제 2 외국어로 배우고 익히는 우리 나라 사람이 원어민과 똑같은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해보니, 실상 그들은 유창한 발음이나 영어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어를 소통과 생각의 도구로 인식하고 배울것을 주장하시는 글을 읽으면서 더 크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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