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황보름 지음 / 뜻밖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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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지인이나 친구를 만나기 직전, 심지어 왜 아는 사람인데도 나는 이렇게 떨리는 걸까?



나는 그저 웃으면서 서로의 근황을 즐겁게 이야기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본인의 힘든 이야기만 너무 쏟아내듯이 할때 나는 고민한다. 친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것이 맞을까? 내가 그런 대화를 하고 싶지않은데도? 그럼 우리가 가까운 사이가 되는걸까?



그런데 왜 대부분 대화는 일방이 되는 걸까? 자신의 이야기는 들어주기를 그렇게도 갈망하면서도 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자세는 되어있지 않는걸까? 왜 상대방이 한두문장을 끝낼때마다 상대가 원하는 리액션을 지속적으로 줘야하는 것이며, 내가 이야기하고 싶지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하도록 강요받는 것일까?



이 책은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히 거리를 두는 쪽이 더 좋다고. 예전에는 무조건 가까운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사이가 되려면,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라도 관계를 이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돈도 앞서서 내고, 시간내서 멀리까지 찾아가고, 듣고 싶지 않은 우울하고 공격적인 이야기도 매사 잘들어주고.(하지만 애석하게 일방은 주기만 하고, 일방은 당연히 받기만을 계속 원하더라.)



항상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 허무했다. 아 사람을 만나는것은 정말 힘든 일이구나. 이렇게 무리해서 만나야만 하는 걸까?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을 챙기는 것은 뒷전이었다. 척하지않고 강요라고 느끼는 것에 주눅들지 않고 나를 지키는 것이 필요했다. 이제는 일방이 지나치게 내어주어야 하는 관계(노력이든 시간이든 돈이든)라면 거절하고 싶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를 진정으로 위할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



예전같으면 만났을지도 모르곘다. 심심하다고 연락한 사람을 어떻게 거절한단 말인가. 나를 매정한 사람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내 마음부터 먼저 챙기게 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잘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할 만큼만 하기. 요즘 나는 할만큼만 해도 관계는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서로 할 만큼만 해도 이어지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라고도 생각한다.

도서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중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을까. 나는 상대에게 친절하려 노력하고, 무례하게 굴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상대를 존중하려 노력한다. 다만, 잘 보이기 위해 무엇가를 '더'하지 않을 뿐이다. 더 웃고, 더 좋아하는 척하고, 더 착한 척하고, 더 즐거운 척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이후 만남에서도 계속 편안한 마음을 이어갈 수 있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며 오늘의 만남을 긴장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러운 나가 자연스러운 너를 만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얘기 나누는 것이 좋다.

도서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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