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에세이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캐릭터 도서일 것이다. 곰돌이 푸, 보노보노를 필두로 이후에 앨리스, 카카오프렌즈까지 이젠 에세이에 캐릭터를 넣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도서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왔다. 사실 첫 출간 당시에는 캐릭터 도서의 성공을 아무도 예감하지 못했다. 책이라기보다는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고객들의 굿즈 개념으로만 생각한 것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긴 호흡의 글을 읽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현대인들에게 곳곳에 들어간 삽화와 짧은 문장이라는 특징은 '눈에 잘 들어오는 책'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해당 도서의 내용까지 소확행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에세이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