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 - 역사에 없는 역사, 그 치명적 진실
윌리엄 위어 지음, 임용한.강영주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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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인물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다 코가 길게 늘어져 있다. 책의 제목을 보면 누구라도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우매한(?) 나는 책을 읽어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는 피노키오의 코를 빗대 표현한 것이다.

 

역사 속의 거짓말 들은 권력자, 위정자들에 의해 감추어지고 왜곡되어 후대에 전해지는 것과 후대에 의해 왜곡 되어지는 역사적 거짓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사례는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멀리서 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더라도 그러한 역사 속의 거짓말들은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겠다. 허구가 들어가 있는 드라마였지만 얼마 전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우매한 백성들을 속이고 역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우리는 볼 수 있었고 또 가까운 역사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70년대 유신정권, 80년대 군사정권에서 위정자,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만들었던 진실은 세월이 흘러 민주 정권이 들어오면서 역사적 거짓말로 들어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 그러면 세계 속의 역사적 거짓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총 6개의 파트에 15개의 진실이 되어버린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고 있고 다시 그것이 왜 거짓말인지를 파헤치고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화염에 휩싸여있는 로마, 갈릴레오가 재판을 받고 있는 중세의 종교재판소, 그리고 피라미드가 우뚝 솟아있는 이집트를 거쳐 스코틀랜드로, 신대륙의 발견에 들떠있던 아메리카로 그리고 오케이 목장의 결투까지 우리는 그 위대한 역사적 거짓말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기 전 생각과 달리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역사적 거짓말의 대부분은 그들이 역사를 속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실체를 바라보는 데 오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제일 먼저 소개되고 있는 로마가 불타는 동안 네로 황제는 바이올린을 켰을까?”라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 이야기의 진실은 네로 황제는 바이올린을 켜지 않았다 이다. 왜냐하면 바이올린은 네로 시대에 발명되지 않았고 그로부터 1500년이 지난 후에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아마 세대를 거듭해 오면서 와전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대부분은 네로 황제에 대해 폭군에 백성은 잘 돌보지 않고, 예술에만 심취한 황제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네로 황제는 정치에도 힘을 쏟고 로마 대 화재 이후에 로마 복구에도 힘을 쓴 황제였다. 후세들은 이렇게 네로의 치세는 싹 잊고 그가 저질렀던 악행만을 기억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로마 대 화재 역시 네로가 저지른 것이라는 왜곡된 역사가 씌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역사적 거짓말 들은 당시에 자신에 의해 저질러진 왜곡 보다는 후대에 그것을 기록하는 자가 자신의 마음에서 굴절시켜 기록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도 스토리를 다 알고 보면 재미없는 이유와 같이 이 책에 소개되는 다른 사례들은 앞으로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여기서 그만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고 흥미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호기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교양서적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적으로 어떠어떠한 역사적 거짓말이 있었다 라는 사실 자체 보다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 역사를 왜곡해야 했 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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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좋지만 산만한 내 아이 - 간섭은 아이를 망치지만 개입은 아이를 성장시킨다
페그 도슨.리처드 규어 지음, 윤경미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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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래” 이 말은 어릴 적 대부분 한 번씩은 엄마에게 들어보았던 이야기 일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이야기를 무수히 들었던 기억, 한 군데 진득하게 집중을 못하고 산만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아이가 좋은 머리를 가졌지만 산만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올바른 교육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린 아이를 훈육하다 보면 분명 내 아이는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할 만큼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 조금 기웃대다가 금방 또 싫증나면 다른 것에 손을 대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때 부모들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커가면서 점점 고쳐질 거야” 라는 낙천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그러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즉 부모가 이런 아이의 모습을 팔짱만 끼고 지켜보고 있다가는 부모가 바라는 생각과 달리 어른이 되어서도 일상생활에서 큰 제약을 받는 그런 어른으로 성장할 수도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실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지나친 간섭으로 모든 것을 부모가 다 알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언뜻 보면 당장은 아이가 그 일을 성공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나중에 성인되어서도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헬리콥터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즉 부모가 대학 수강신청 대신해 주고, 사회에 나와선 면접 보는데 까지 다라 다니고 심지어 이런 부모의 과도한 간섭은 자식의 결혼생활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실수는 “우리 아이는 똑똑하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생각입니다. 부모의 이러한 생각들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겠으나 오히려 그런 잘못된 사랑이 자식의 미래를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첫 장에서부터 “실행기능”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실행 기능이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두뇌 기반 기술로 과제 계획을 세우고, 과제를 시작하고, 그 일에 집중함으로써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며 학자들은 산만한 아이들 대부분에게는 바로 이 “실행기능”이라는 특정기질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이 책은 아이가 사소한 일과 하나를 해내는 데도 엄마가 개입해야 할 ‘기술’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도움을 주거나 간섭으로 이어지면 이러한 것은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위에서 이야기 한 “헬리콥터 부모”처럼 오히려 아이에게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부모에게는 아이에 대한 지나친 방관도 지나친 간섭도 아닌 적절한 개입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다 읽고 저는 어떤 부모인가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방관하는 부모인가? 간섭하는 부모인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중도를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식을 교육시키는데도 간섭도 방관도 아닌 적절한 개입이 아이의 미래를 밝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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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노보들 - 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안치용.이은애.민준기.신지혜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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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노보들이라는 다소 생소한 책의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자본주의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웬지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제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라는 것이 그와 반대의 개념에 있는 사회주의보다 훨씬 더 우월한 체제이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가져다 주는 삭막함이 아름다움과는 거리를 두게 하는 것 같다.  

 

바야흐로 모든 기업들은 국내, 세계를 가릴 것 없이 무한 경쟁시대에 놓여있고 적자생존, 약육강식, 제로섬 게임 등 치열한 생존게임의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지금의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과연 이러한 자본주의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의 기업이라는 집단과는 다른 새로운 기업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2가지를 이해하여야 한다. 하나는 흔히 “20 80의 법칙이라고 이야기 하는 파레토의 법칙이고 또 하나는 보노보이다. “20 80의 법칙결과물의 80%는 조직의 20%에 의해 생산 되어진다라는 법칙이다. 이 법칙은 자본주의 환경의 곳곳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 ‘상위 20%가 국부의 80%를 가지고 있고 직장에서 달성한 성과의 80% 근무시간 집중력을 발휘한 20% 시간에서 얻어지고 백화점 매출액의 80% 20% 상품으로 얻어진다라는 개념이 바로 “20:80 법칙이다이렇듯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20:80의 법칙은 20%의 소수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법칙이다. , 강자만을 위한 사회를 발전시키고 소외된 자는 도태된다는 것이다. 약자를 위한 소통과 배려가 없는 사회가 자본주의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보노보인데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 지방에 살고 있는 침팬지와 유사한 동물인데 대부분의 동물들이 강자가 지배하는 집단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과 달리 보노보들은 약자를 위한 배려의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보노보들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고 그 가운데서 희망을 갖게 하는 안내서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보노보들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크게 5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모범이 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가서 그 속에서 그들의 고민과 희망 그리고 아름다움을 풀어내고 있다. 즉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나만 살면 그만이다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험하고 있는 용기 있고 아름다운 기업가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와 삶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대부문의 사회적 기업들의 그 시작은 시민단체, 자활사업에서부터 태동하였다. 그 동안 갖고 있던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던 환경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생각들을 이제 직접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 하에 자본주의의 병폐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싸움은 서로가 파국으로 치닫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모든 기업들이 한국의 보노보들같은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병폐로 인한 많은 문제점들은 정부, 기업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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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은 손수건 위에 - 톱 세일즈맨이 실천하는 작은 규칙들
가와다 오사무 지음, 한혜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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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생명보험 업계의 전설 가와다 오사무가 전하는 고객을 사로잡는 56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영업에 관련된 부서가 아닌 기획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 즉, “영업은 모든 업무의 기본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주위 사람들로부터 영업이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업종의 영업은 보험, 자동차, 제약이렇게 3가지 영업이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물론 주관적 입장에서는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러면 가장 어렵다는 보험 업종에서 어떻게 저자는 업계의 전설이 될 수 있었을까? 분명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제목이 왜 가방은 손수건 위에일까? 그것이 영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왜 제목이 가방은 손수건 위에인지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고객을 대할 때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가방은 손수건 위에이다. 저자는 다른 영업사원과 달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고객을 방문할 때 항상 자신의 가방은 자신이 준비한 손수건 위에 올려 놓는다. 자신이 갖고 다니는 가방은 영업을 하느라 이곳 저곳 바닥에 놓아둔 것이라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할 때 그 가방을 그냥 놓아둔 다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것이다. 이제야 책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다. 그리고 나는 이 대목 한마디에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아무리 영업이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저자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 정도일 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56가지의 방법이 나와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이 정도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방법들 속에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저자의 영업노하우는 모두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에는 진정성이 묻어있다. 어떤 분들은 일본 사람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과 환경이 우리나라 보험업계 보다 더 우호적이기 때문에 나도 일본에 가서 영업을 하면 저자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 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책을 읽다 보니 일본의 보험 영업도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요즘은 영업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고 좀 더 편안한 부서를 마음에 두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 들이 많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사회 초년생 때 1년 정도 영업을 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영업이란 것은 그 어느 부서에서 근무를 하던 한번쯤은 반드시 경험해 보는 것이 자신의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또 나중에 창업을 할 때도 도움이 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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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신사들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은정 옮김, 게리 지아니 그림 / 올(사피엔스21)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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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 아랍에서 벌어지는 두 노상강도의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맨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책의 제목만을 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고 로맨스 소설이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그런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길위의 신사들이라는 제목은 원제 “Gentlemen of the Road”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고 그 원뜻은 노상강도를 의미한다고 한단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도둑을 밤손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이 책은 모험 소설이지만 책의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인디아나 존스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광대한 스케일의 모험담을 다룬 소설은 아니다. 그런 내용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실망하시는 독자 분 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의 시작은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두 주인공인 늙고 덩치 큰 흑인 암담과 젊고 깡마른 백인 젤리크만의 거짓 결투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짜고 치는 결투라는 것을 간파한 코끼리 조련사는 두 주인공에게 새로운 돈벌이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모험의 여정도 바뀌게 된다. 이제 여기서부터 필라크라는 인물이 새로이 등장하는데 모험 소설의 특징인 광대한 스케일, 액션신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모험의 과정 중 일어나는 반전과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삶과 운명에 대한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감각적 표현이 왜 이 책이 뉴욕타임즈에 연재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두 주인공이 겉으로는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보편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과 닮아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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