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여행하는 법 -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장석훈 옮김 / 유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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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일 간의 가택 연금을 받은 지은이가 자신의 방에 있는 물건들을 보며 감상을 적는다. 강아지, 하인, 여러 점의 그림, 서가 등에 얽힌 일화와 추억, 사상 등이 두 장 내외의 분량으로 42편 지속된다.

 

 처음에는 자아와 타자라든가 동물성 같은 말들이 나와서 현학적인 책인가 싶었는데 계속 읽어나가니 재미있는 일기장이었다. 욱하고 실수를 저지르고는 후회하기도 하고 자신의 애완동물에게서 위안을 받거나 아름다운 여성을 밝히며 어느 정도의 자기애와 몽상가 기질이 있는 어떤 사람의 일기장 말이다.

 

 중반쯤 넘어가서 문체와 내용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많다. 무도회 치장을 하고 있는 여인의 집에서 거울만 들어주다 나오곤 꽁해 있는 이야기라던가 음악과 회화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두둔하는 논리 같은 것이 인간미가 넘친다. 처음에 어리둥절했던 동물성 이야기도 책 전반에 걸쳐서 위트있게 사용된다. 졸리더라도 초반부의 장들을 스킵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이즈가 아담해서 맘 잡고 읽으면 후루룩 읽을 수 있다. 소소한 일상과 작가의 솔직담백한 태도가 재밌다. 이 책을 읽고 난 뒤부터 책상에 있는 물건들을 낯선 것 보듯이 뜯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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