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이지영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여전히 아득히 멀기만 하지만,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인생들이 무수히 많지만, 사람들 안에서 항상 위축되어 있는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나처럼, 내가 지켜야 할 경계선마저 지키지 못하고 그저 남들의 경계선을 넘을까 안넘을까 그 문제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건 늘 '나'였던 사람들, 그들에게는 이 책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상담심리학자 이지영 선생님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바로 '관계'에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끈끈한 관계이리라 기대했던 관계 속에서 큰 실망을 겪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왔음을 책의 서문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자신 역시 많은 상처를 받고 살아왔기에, 그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초연해지는 방법 나아가 관계에 유난히 취약한 '나'를 한단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등의 주제들은 언제나 심리학에 들어선 이래 늘 이지영 선생님의 핵심주제였다고 한다.

관계에서 흔히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상처 사례 속에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본격적으로 그 방법을 거론하기에 앞서, "나는 상처받았다"라고 인식할 때, 그 상처란 어디에서 비롯되고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상세하게 서술한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삶을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쌓아왔던 다양한 형태의 믿음, 그 믿음의 형태와 이로 인해 생긴 쓰라린 틈에서 번져가는 그 상처. 이것이 이 책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례들과 쉬운 개념정리가 기반이 되어 있어서, 휘몰아치는 부정적인 상처의 기억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충분한 길잡이가 되기에는 나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가령, 관계를 이야기할 때 자신을 괴롭히는 그 감정의 핵심을 사례와 개념정의를 통해 이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단순히 현상적인 관계 내 갈등을 논하는 정도로 멈추지 않고, 과거에 쌓이기만 했을 뿐 제대로 해소되지 못했던 1차적인 상처까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심리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배려했다. 이 부분이 내게는 더욱 이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이렇게, 이 책의 마지막 챕터 (8번째 챕터)로서 관계에 대한 대장정을 마무리짓는다. 즉,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방법, 총 8가지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들'. 이는 크게 '객관적인 분리'와 '안전지대 확보' 그리고 '충실한 감정해결(해소) 전략' 등으로 나뉘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배경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례들과 개념들이 속속이 숨겨져 있어서, 어떠한 부분을 거론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가며 그 많은 내용을 더욱 더 체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최고의 방법이리라 생각한다.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수업", 차근차근 관계 그 자체를 둘러싼 다양한 감정능력 수업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