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철학의 세계
이태수 외 지음 / 길(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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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알라딘 리뷰를 읽어보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철학이 유지되도록 노력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여 짧게나마 적어봅니다. 비록 일반인일지라도 소은 철학에 빠져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알라딘에서 박홍규 철학을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을 예비 독자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박홍규 철학의 세계>는 입문 서적이 아닙니다. 논단에 '소은 박홍규 철학 입문기'가 실려있지만 이조차도 입문을 위한 목적으로 쓰인 글이 아니므로 목차만 보고 사시면 조금 읽다가 책장 한쪽에 장식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회고와 철학적 단상/서평/좌담은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박홍규 철학 관련 책들의 열렬한 독자여야 재밌게 볼 수 있는 글입니다. 마블 영화를 차례대로 안 보고 중간중간 보면 영웅들끼리 이전에 어떤 캐미가 있었는지 알 수 없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박홍규 전집을 선행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박홍규 전집은 너무나 안타깝게도 현재 기준으로 품절? 절판? 상태라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최화 선생님의 <박홍규의 철학> - 이정우 선생님의 <소은 박홍규와 서구 존재론사> - 이태수 외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 - 윤구병 <철학을 다시 쓴다>의 있음 과 없음 부분을 읽으시고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요즘 철학 서적 품절 되는 속도를 보면 미리 사두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인지라....


저는 해당 도서 345p에 명기된 소은 철학 관련 연구물 중 <강좌>를 제외한 전부 수집하고 읽은 애독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박홍규 전집에서 열정적으로 토론하시던 등장인물?이 새롭게 남기신 글들을 보면 기분이 묘합니다. 그렇다고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처럼 논문집 형식이 아닌 강연문 / 논단 / 회고 / 서평 / 좌담 / 자료(강의 노트와 친필메모)의 다양한 글을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대학교 강의에서도 교수님이 수업 중에 잠시 딴 길로 새서 옆 교수님과 엮인 일화를 이야기 해주시거나 옛날엔 이랬지~ 할 때가 집중력이 올라가는 법이죠. 김우창 선생님도 소은 독회를 하셨다니!


아무튼 이번 <박홍규 철학의 세계>는 할아버지가(실제로 선생님들 연세를 보니 저같은 후세대와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가 있어서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처럼 숨막히는 구성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독자로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은연중에 기대했던 부분은 박홍규 전집 5권 <창조적 진화 강독>에 대한 선생님들의 글이었습니다. 박홍규 선생님 밑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독자 입장으로서는 강의 내용으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중 가장 두꺼운 전집이자 책 하나를 강독한다는 일관성 있는 구성은 <창조적 진화 강독>이기에 이와 관련된 선생님들의 글을 읽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강했습니다. 분자생물학이나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그리고 베르그송에 대한 소은철학, 무에 대한 논의 등등 전집을 읽으면서 너무나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질문할 수도 배우러 찾아갈 수도 없으니 소은 철학 관련 신간이 나오면 이번에는 혹시 하면서 필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앞으로 나오게 될 책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니 별을 만점 부여하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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