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해서 멸종한 생물 도감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지음, 고나현 옮김 / 사람in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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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해서 멸종한 생물 도감이라니.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인데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 역시 아주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머리말에 보면 ‘너무 과하다’라는 의미에 대해 풀이해 주고 있다. 너무 진화해서, 너무 과해서(너무 빨라서, 너무 덩치가 커서, 키가 커서) 극단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멸종한 생물과 이 외에도 깜짝 놀랄 만한 생물의 조상 역시 다룬다.
너무 과해서 멸종한 동물들 중 아이가 홀딱 빠진 동물이 있었다. 바로 복슬복슬한 갈기가 불행을 불러온 바바리 사자이다. 사자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 사자는 등과 복부까지 갈기가 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어 아이가 참 좋아했다. 바바리 사자는 일반 사자들보다 더 크고 멋진 모습을 가진 탓에 무차별하게 포획되어 그 수가 급격히 줄고 1922년에는 야행 바바리 사자가 멸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2012년 모로코의 라바트 동물원에서 바바리 사자를 사육중이라는 발표가 있어 모로코에 가게 된다면 아이가 실제로 바바리 사자를 볼 수도 있다.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코로나가 빨리 끝나고 함께 바바리 사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
용맹한 바바리 사자의 모습에 반한 아이와 유투브에서도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마침 바바리 사자를 포획하는 사냥꾼의 영상을 보게 되어 아이는 영웅, 나는 바바리 사자를 공격하는 사냥꾼이 되어 계속 영웅에게 혼이 났다. 아이와 충분히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의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외에도 역사상 가장 큰 새로 알려진 드로모르니스가 소개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몸무게를 650kg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는데 풍부한 삼림과 물이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새가 크게 진화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하다. 
이 책은 멸종된 동물들을 다루고 있어 아이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멸종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거리를 준다. 또한 멸종된 동물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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