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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의 권 1
Buronson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성장기를 보내면서 지금의 자신으로 있게 해준 책이 있다면 저에게는 3가지 작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티헌터와 북두의권 그리고 슬램덩크가 되는데, 이 작품 북두의권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좀 거친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일본 만화에 대해 가지는 변태적이고 성폭력적인, 그리고 관음증적인 만화는 아닙니다. 이런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베르세르크가 속한다고 하겠군요,
북두의권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것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면 가져야 하는 마음의 자세인데, 그건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아파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중의 북두신권 전승자인 주인공이 멸망하고 난 이후의 세계에서 구원자로서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인간적인면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주인공은 슬픔을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진정으로 강인한 남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하고 이 만화는 질문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여리고 따스한 마음을 간직하는 남자야 말로 진정으로 강인한 사나이이다 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 자신이 약하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도 자신의 유약함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 세상의 그 어떤 가치보다도 인간의 생명의 고귀함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이 아닐까 , 하는 것이 제가 이 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인것 같습니다.
생존경쟁의 처절한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비굴과 폭력 계략이 난무하는 말세 이후의 세계에서 어린 소녀의 눈물에 두 주먹을 떨치고 일어난 일자상전 북두신권의 전승자가 걷는 자기희생의 인간도를 다른 분들도 빨리 만나보셨음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