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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프레임 - 당신의 능력을 레벨업하는 새로운 성공 전략
애런 디그넌 지음, 고빛샘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해가 되면 항상 새해 목표 리스트를 만든다.
그 리스트에는 매년 포함되는 항목들이 몇 가지 있다.
운동, 다이어트, 어학 공부, 뭐 이런 것들.
매년 리스트에 올라간다는 것은 매년 실행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의어다.
아무리 굳게 다짐해봐도 한 달, 아니 며칠만 지나면 슬금슬금 무뎌져 버린다.
내 안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은 부르지 않아도 제멋대로 튀어나오곤 한다.
'이것들이 출동하지 못하게 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름) 게임키드 출신인 내 눈을 확 사로잡은 단어들.
게임? 레벨업? 왠지 구미가 당겼다.
'억지로'나 '강제로'에 격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내 뇌도 게임이라면 좀 고분고분해질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거나 게임 예찬론만 펼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 책,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다.
전반부에서는 '왜 게임의 메커니즘을 실생활에 응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밑밥을 깔고
후반부에 가서는 그런 메커니즘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썰을 푼다.
이 책에는 '행동 게임'이라는 핵심 용어가 나오는데 '실생활+게임=행동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로 이 행동 게임을 만드는 게 이 책을 읽고 나서 클리어해야 할 최종 미션이라 할 수 있다.
미션 수행을 돕기 위해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자원을 제공한다.
행동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블록(게임의 요소)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행동 게임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게임판 이미지도 제공한다.
블록들을 조합하여 행동 게임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공부의 달인'이라는 흥미진진한 예시가 등장한다.)
사실 다들 평소 생활에 게임의 요소를 한두 가지쯤 차용해봤을 거다.
다이어트할 때 친구와 누가 먼저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지 내기를 한다든지,
정해둔 시간만큼 공부를 하면 스스로에게 달콤한 간식이라는 보상을 준다든지.
그런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겠지.
행동 게임은 그런 방식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갖가지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구성해서 보다 확실한 효과를 내는 거다.
'이걸 해야지!'라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요거요거 재밌어 보이지 않아?'라고 살살 구슬러서
자발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방식이랄까?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꽤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느낌.
물론 잘 짜여진 행동 게임을 만드는 게 손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머리 굴려가며 게임 하나 개발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 될 듯하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즐겁게'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