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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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 인생의 한 구절>
제목만으로도 뭉클하고 묵직하다.
살아있는 말씀이 펄떡거리며 생생하게 다가온다.
한 분 한분의 고백이 처절하게 아름답다.
나에게도 인생구절 인생말씀이 있다.

내 평생에 잊을 수 없었던 밤.
가장 처절하게 하나님 옷자락 붙잡고 늘어지던 그 밤.

나와 딸아이와 그 분 말고는 아무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던 그 밤.
딸아이를 보내던 그 밤.
밤 11시에 중환자실로 급하게 오라는 연락을 받고
휠체어에 탄 채로 갔었다.
모든 수치가 떨어지고 있으니 대략 30분 쯤 후에 임종할 거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동안은 나도 화상 범위가 넓어 감염 위험이 있다고 면회도 제한되었고 중환자실 출입도 허락해 주지 않아 딸아이 소식을 가족을 통해 들을 뿐이었다. 
애들 어릴 때 잠자리에서 같이 외우던 시편 23편 말씀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한 구절을 말하고는 바로 이어 딸아이 이름을 대입해서 말이 저절로 나왔다.
여호와는 하경이의 목자시니 하경이에게 부족함이 없을거야.
그가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하나님이 하경이를 이제 푸른 풀밭으로 이끄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거야.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하경이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하경이의 영혼을 살려주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 옳은 길 가장 좋은 길 하나님의 길로 인도하실거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하경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하경이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야. 하나님이 함께 하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하경이를 안아주시고 위로하신단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하경이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하경이를 따르리니 하경이가 여호와의 집에 이제 영원히 살게 될거야....!

그날 밤 내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시편 23편에 다 들어있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딸아이와 나 그리고 하나님 사이에 완벽하게 소통되는 말씀 같았다.
마치 그 순간을 위해 시편 23편이 지어진 것 처럼...
그렇게 쉴 새 없이 엄마 목소리가 들려서 그랬는지
기계의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아침까지 버텨주었다.
마지막까지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
그 분의 안전한 품이 아니면 어찌 보낼 수 있었을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지금 딸의 생생한 목자가 되시고
나에게도 목자가 되어주신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양을 책임지는 목자가 우리 하나님시라니 
이 말 만큼 든든하고 안심되는 게 있을까.
이 불안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처방.
여호와 나의 목자 되심이다.

이 글을 쓰고 며칠 후 다니엘기도회 참석하고 있는데 그날 말씀이 바로 시편 23편이었다.
내게는 다시한번 확증되는 말씀으로 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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