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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ㅣ 동화 보물창고 3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평점 :
빨간머리 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중학교 때 TV에서 방영되었던 빨간머리 앤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주근 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귀엽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 머리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에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엔 뭉게구름 퍼져나가네
빨간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 머리 앤 우리의 친구
빨간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 머리 앤 우리의 친구
"
정말 예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은 볼품없는 캐릭터이지만,
빨간 머리 앤이 왜 그리 좋았는지 꼬박꼬박 만화도 빼놓지 않고 보고, 주제가도 흥얼거리곤 했었어요.
제가.. 워낙 문학소녀는 아니었기에.. 책과는 멀어서 빨간머리 앤을 책으로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만화를 통해서 그 줄거리는 모두 알고 있었어요.
왜.. 이런 경우 있잖아요..
원작과 그 원작을 토대로 한 만화나 영화 뮤지컬 등이 있을 때...
원작이 너무 좋아서 영화나 만화는 보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고,
오히려 원작보다 각색된 영화나 만화가 훨씬 감동적이어서 원작 읽기가 꺼려지는 경우...
빨간머리 앤의 경우는.. 참으로 볼품없는 캐릭터였지만,
만화의 배경과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고 사랑스러워서 굳이 원작을 볼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빨간머리 앤의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사춘기 시절.. 내 감성을 흔들었던 감동의 그 만화를 ...
오히려 원작소설이 퇴색시킬까봐 살짝 책장을 들추기가 멈칫거려지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한 줄 한 줄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만화로 보았던 그 장면들이 생생히 살아나며
소설과 기억속의 영상이 매치가 되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답니다.
고아이지만.. 최고의 사랑을 받는 아이처럼 항상 명랑하고 긍정적인 빨간머리 앤.
ㅎㅎ 한번 말문을 트면 책장 한페이지 반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로 수다스러운 앤 셜리.
그녀의 엉뚱 발랄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주위 사람도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빨간머리 앤 만큼이나 사랑을 받은 존재.. 바로 초록지붕집.
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잠시 걷어두고 초록지붕 집을 위해 에이번리에 남기로 결정한 순간은..
저 또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되는 그런 대목이었지요.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까?
앤 셜리는..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는 법이다.. 라고 외칩니다.
그 모퉁이를 돌았을 때 나오는 풍경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요?
명랑하고 꿋꿋한 앤을 바라보며.. 힘들 때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책..
바로 빨간머리 앤이네요..
100년이 훌쩍 넘도록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