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렴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35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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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꼽히는 이금이 작가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배우가 된 수아", "구아의 눈", "너도 하늘말나리야", "주머니 속의 고래" 등

여러 편의 작품이 실려있고, 대표적인 청소년 성장소설 "유진과 유진"으로도 유명한 분이시지요.

 

"다리가 되렴"은 이금이 선생님의 첫 장편동화랍니다.

1988년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제목으로 독자들과 만난 뒤

2005년도에 처음 정했던 제목인 "다리가 되렴"으로 되돌려 개정판을 내신 것이지요.

 

다리가 되렴은.. 이금이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상상이 어우러진 이야기예요.

 

 

 

이야기의 배경은 깊은 시골 마을 안터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시골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안터말.

그곳엔 빨간 지붕의 고아원도 하나 있지요.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사는 은지, 빨간 지붕집 희망원에서 자라는 은철,

은지의 단짝친구 순혜, 삼거리에 사는 경수

그리고 화가인 은지 아빠, 엄마 잃은 은지를 친딸처럼 사랑하는 고모,

순혜 할머니, 30여년만에 안터말을 다시 찾는 한많은 기억의 기와집 할아버지..등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아빠 대신 고모 집에서 1년을 보낸 은지.

고모네 집에서 크는 아이.. 라고 따돌리는 아이들의 시선이 참 아팠던 은지는

시골 깊숙한 마을로 이사오면서도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은철은... 희망원에서도 몇번 말썽을 부렸던 아이.

하지만, 성격이 모나서가 아니라 많은 상처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아 희망원을 박차고 나갔던 아이이지요.

하지만, 은지의 꾸밈없는 관심과 손길에 끌려 어느덧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지요.

순혜는 은지의 단짝 친구로 늘 툴툴 거리면서도 어른스런 속정도 가지고 있었어요.

 

은철이 고아인지 모르고 친해지려 했다가 고아인 것을 알고 주춤하던 때에

아빠는 "네가 다리가 되렴..."이라는 말씀을 해주시지요.

 

고요한 듯 보이는 안터말에도.. 어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과 침묵이 흐르고 있었지요.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인해 하나 둘 갈등과 오해도 풀리고,

결국엔 서로 용서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집니다.

 

 

 

잔잔하면서도 때론 극적인 스토리 전개도 재미있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를 읽으며 느끼는 감동도 참으로 크답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었다. 하얗게 바랜 땅에 빗방울들이 얼룩을 만들었으나

그것들은 곧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랫동안 목말라 있던 땅이 허겁지겁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마치 오랫동안 아빠의 사랑에 목말라 있던 은지가 아주 작은 것에도 감격해 마지않듯이."

 

소설 초반에 나오는 묘사인데...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부분의 묘사가 이상하게도 참 기억에 남는답니다.

내리는 비를 통해 은지의 마음을 아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교육서, 육아서, 정보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감성을 채우기 위해 가끔 읽는 소설을 통해서

이런 섬세한 묘사와 마주칠 때.. 마치 보석을 발견한 듯 왠지모를 희열을 느낀답니다.

오늘도 감성충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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