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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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지 마세요."

"안전하지 않다고요."

"다들 안 좋아할걸요."

"유령들이요. 유령이 싫어할 거예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애타게 변호사에게 호소하는 편지.

미친 여자 취급을 하며 그녀의 말을 무시하는 경찰들과 이전 변호사.

억울한 마음에 답장없는 편지를 계속 써가는 한 여자.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구인공고]

대가족을 돌봐 줄 입주 아이 돌보미 경력자 구함.

스코틀랜드 하리앤드의 아름다운 집에서 아이 넷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

...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돌본 경험이 있는 아이 돌보미 구함.

...

아이들 부모는 주로 집에서 일하며 이 기간 동안은

오전8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근무함.

주말휴무.

부모가 모두 회출해야 할 경우가 가끔 있음

(드물게 2주까지 자리를 비우기도 함.)

'''

연봉은 5만 5천파운드(상여금포함)로 상당히 높음.

...

지원자는 카른교, 헤더브레 저택의

산드라 엘린코트와 빌 엘린코트에게 지원 바람.

원래 구직 상태는 아니었다. 뭘 찾고 있었는데 눈앞에 뜬 구직 공고.

완벽한 일자리..너무나도 완벽한 일자리.

구인 공고를 한 번, 두 번 읽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조건은 완벽했다. 마침 장거리 여행을 떠난 룸메이트.

어린이집 영아반에 근무하며 승진을 기대했으나 빗나간 예상.

그래 바로 여기야. 지원하자.

면접 날. 자신을 맞아 준 산드라 엘린코트 부인의 인상은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빅토리아 풍 고저택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멋진 집.

도우미가 사용하는 방도 럭셔리 그 자체였다.

10살, 8살, 5살 그리고 2살의 아이 넷이 있었지만,

상당한 연봉과 편의시설. 그리고 산드라 부인의 도움이 있으니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면접을 보고 돌아서는 길.. 둘째 아이 메디의 말만 아니었더라면..

"오지 마세요."

"유령들이 싫어할거예요."




하지만, 면접은 통과되었고 면접을 본 로완 또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푼 마음으로 다시 헤더브레 저택에 오게된 로완.

처음에 느꼈던 웅장함 이외에 느껴지는 이상 미묘한 느낌은 그저 기분탓일까?

갑자기 조정된 일정으로 도우미가 된 이튿날 엘린코트 부부는

박람회 참석차 일주일간 집을 비우게 되고,

그날 밤부터 시작된 기괴한 발자국 소리.

끼이익~ 끼이익~ 끼이익...

최첨단이라 편리할 줄 알았던 스마트 홈 기계는

오히려 통제 불능의 상태로 로완을 더욱 공포에 몰아넣게 되고,

이웃에게 듣게 된 헤더브레 저택에 얽힌 살인사건 이야기들...

이전 돌모미가 남기고 간 끝내지 못한 이상한 메모..

"새로 온 아이 돌보미에게...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제발...."

독 식물이 가득한 페쇄된 정원을 몰래 드나드는 아이들.

그리고 남 모르게 관리된 듯한 흔적.

자신을 경계하며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는 가사도우미 진.

이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자기 옆에 있던 또다른 고용인 잭.

자신의 방과 연결된 이상한 다락방.

그 곳에서 발견된 기괴한 낙서들 "우린 당신이 싫어"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자신의 목걸이...

그리고... 로완이 머물던 방 창문에서 떠밀려 낙사한 ...

자신에게 경고를 했던 둘째 아이 메디.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고저택과 첨단 시설의 부조화가

소설의 스토리와 어우러져 긴장감을 더욱 조성한다.

미친 사람처럼 변호사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읊어대는 주인공 로완.

밝혀지는 진실들.

맨 마지막장까지 노을 수 없는 추리의 끈.

책장을 한 번 열면 놓기 싫은 책 중 하나.

편지에서 시작해서 편지로 끝나는 소설.

21세기의 유령이라...

글쎄........유령이 아니라 악마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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