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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센스 -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평점 :
플레인 센스

코로나로 여름 휴가 계획도 세우기 힘든 요즘이지만,
비행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여행지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현직 기장이 쓴 책이라고 하니 흥미로웠지요
어렸을 때 TV에서 비행기가 추락 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고
"난 비행기 절대 안 탈거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탄 비행기가 추락 사고가 날까 겁이 났었거든요
막상 처음 비행기를 탈 때는
두려움 보다는 설레임이 컸던 것 같아요
비행기 사고 확률이 자동차 교통 사고 확률 보다 낮다지만
9.11테러 등 큰 인명피해를 준 사건도 있었고
한 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크다보니 무섭긴 해요
그래도 여행은 늘 설레는 듯 해요
<플레인 센스>는 비행기 납치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래서인지 초반부터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제가 픽션보다는 실화 이야기를 더 좋아해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비행기의 랜딩기어베이를 통한 밀항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어요
새로운 사실을 또 알게 되었는데,
국제선 여객기가 순항하는 1만 미터 이상의 고고도에서는
건강한 성인이 보조 산소 기구 없이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30초라서 비행 중 끊임없이 기내에 공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해요
그 역할을 하는 장치를 여압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엔진으로 유입된 외부 공기를 압축해 기내에 불어 넣어 준다고 해요
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거든요
비행중에는 항공기 내의 기압이 낮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비행기의 날개는 거대한 연료탱크라고 해요
엔진이 날개 내부의 연료탱크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엔진이 손상되면
연료가 누출되면서 비행기가 폭발할 수 있다고 해요
공중에서 항공기끼리 충돌할 수 있을까요?
토리파에게 물으니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냐고 했지요
하지만 그런 사고가 있었어요
1956년 그랜드캐니언 상공에서 뇌우를 피하기 위해 항로를 벗어나
비행하던 두 비행기가 충돌을 했었대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승무원이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사용법 설명을 하죠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 무슨 상황인지 살피려하지말고
일단 무조건 써야한데요
화재의 상황에서는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마스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산소마스크의 작동으로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어 화재가 악화될 수 있어서
산소마스크는 내려오지 않는다고 해요

이외에도 비행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데,
현직 기장의 경험이 더해져서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언제쯤 다시 맘 편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진 속 에티하드 항공의 퍼스트클래스를 꼭 한 번 타보고 싶네요
띠지에 있는 '톺아보다'라는 단어가 참 생소했는데,
<플레인 센스>를 읽고나니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톺아보다의 뜻이 와닿았어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비행에 대한 모든 것을 톺아볼 수 있는 <플레인 센스>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