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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ㅣ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을 건너는 집

<시간을 건너는 집>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에요
토리는 아직 청소년이 아니지만
김하연 작가님의 책이라 궁금해서 읽게 되었어요
어떠한 연결고리로 인연이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김하연 작가님과 인스타그램 친구거든요 ^^
책을 읽기 전,
'지금 이 시간을 지우고 다른 시간으로
갈 기회가 주어지면
나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떤 시간을 택할까?'
잠시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제 스스로를 '운명론자'라고 말해요
일어날 일은 어떻게 해서든 일어나고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셋 중 뭘 선택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결국 현재를 택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지금 이 시간을 지운다'는 말 속에
어떤 힘이 존재한다고 해도...
결과는 같을거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시간을 건넌다는 것 자체는
판타지적인 설정이지만,
시간의 집에 모인 네 아이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들이었어요
서로 다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었죠
그 누구도 처음부터 시간의 집의 힘을
믿기는 힘들겠죠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낯선 사람의 집까지 따라갈 수 있겠어요
하지만 하얀 운동화를 통해
선택 받은 강민, 선미, 이수, 자영,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결국 함께 하게 되요
8월에 처음 이 집에 오게 된 아이들...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건 12월 31일이에요
과거, 현재,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가고 싶은 연도는 지정할 수 없고
아주 먼 과거나 미래로는 갈 수 없어요
그리고 그날까지 주3회는 시간의 집에 나와야했죠
처음엔 서로 서먹했지만
넷이 함께 모여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점점 서로 가까워졌어요
'시간은 참 빨리 가니까
그렇게 즐기면서 12월 말일까지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오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아이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었죠
선미는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고 계셨고,
자영이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고,
이수는 싸패(사이코패스)로 불리우는 아이였거든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의 스토리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어요
이 아이들이 어떤 시간을 선택할지 궁금해하면서요
뒷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책장을 덮은 후에도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어요
여운이 오래 남았나봐요
예전에는 소설책을 보면서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서 사실 소설책을 즐겨읽는 편은 아니었어요)
요즘은 오히려 제가 모르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리고 설령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해도
많은 생각 혹은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니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구요
<시간을 건너는 집>은 성인인 저에게도
재미와 의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토리가 어려움 없이 자라기를 바라지만
어떤 청소년기를 겪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들도 종종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리는 이 책을 읽기에는 아직 어리고,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조카에게 권하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