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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곁에 두는 마음 - 오늘 하루 빈틈을 채우는 시인의 세심한 기록
박성우 지음, 임진아 그림 / 창비 / 2020년 11월
평점 :
마음 곁에 두는 마음

한때 토리가 즐겨 읽던
<아홉 살 마음 사전>
토리가 그 시리즈를 좋아해서
다 사주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사실 그 시리즈를 읽지는 않았지만
같은 작가분이 쓰신 책이라니 관심이 가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들을 위한 마음 사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음 곁에 두는 마음>을 쓴 박성우님은
시인이세요
아홉 살 사전 시리즈를 쓰신 분이라
교사이시거나 아동문학가가 아니실까 했는데 말이죠
<마음 곁에 두는 마음>은
시인이 쓴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일기처럼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에요
제가 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앞부분의 이야기들이 특히 재미있어서
책에 금세 빠져들었네요
시골 인심도 느껴지고,
중간중간 구수한 사투리도 나와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거리 두기 이야기가 나와서
코로나 이후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고양이 얘기였어요
오후 세 시만 되면 찾아오는
'오후 세 시의 고양이'의 목표는 먹이였지요

저자는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새소리도 구분해요
저는 까치와 참새, 비둘기 소리 정도만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내와 자녀는 서울에 살고 있고
저자는 시골에서 작업을 하는데
서울보다 작업 환경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자연을 벗 삼아 지내다보면
시상이 더 잘 떠오를 것 같거든요

시인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읽으며
저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저자와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저자의 성품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책을 읽고 나니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마음 곁에 두는 마음>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복을 담은 책이에요
이책을 읽으면서 아홉 살 사전 시리즈가
무척 궁금해졌지요
토리에게 그 책을 왜 좋아했냐고 물으니
아홉 살 때 읽어서 재미있었다는 답을 하네요
책 제목만 보면 아홉 살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알려주는 책 같은데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들,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토리의 책장에서 슬쩍 꺼내어 읽어봐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