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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평점 :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토리가 좋아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생각 노트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많이 쓰고 그렸죠
'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 등등...
저도 몇 권은 토리와 함께 읽었는데
기발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권장 연령 불문하고
신스케의 신간은 거의 사주었었어요
이번 신간은 제가 먼저 읽게 되었어요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이 생각 노트라기에
토리의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제가 읽어야 할 책 같았죠
제가 좀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해요
매일 양말을 신으면서도
일곱 시가 양말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기발하구나 생각했어요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작가의 기발함도 엿볼 수 있지만
솔직함과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했어요
두 아들을 키우는 아빠로서의 이야기도 있거든요
그렇기에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저분한 화장실에 갈 때 마다
'남자들은 이럴 때 편하겠다' 생각했던 적이 많아요
그런데...양변기의 경우, 남자들은 뚜껑과 변기 커버를 열어야하니,
꼭 남자라고 편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토리는 가끔 옷의 앞뒤를 거꾸로 입는 경우가 있어요
어느 날, 옷을 또 거꾸로 입었길래
"너는 몇 살인데, 아직도 옷을 거꾸로 입니?"
야단치고 출근했는데,
출근해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났어요
제가 앞뒤를 바꿔 입고 출근했던 거죠...
요시타케 신스케가
푸드코트에서 입 주위에 케첩을 묻히고 먹는 아이를
야단치는 엄마를 보고 쓴 글과 그림...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위의 에피소드가 떠올랐지요
'나도 그림으로 그려볼까?'하면서요
그런 일상들을 그리고 기록하다보면
저의 생각 노트가 되고
언젠가 그 생각 노트가 빛을 발할 수도 있다는
큰 꿈을 꾸면서요 ^^
작가는 자신이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다고 했는데
저도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무한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어요
방이 너저분한 것까지 비슷하네요 ㅎㅎ
작가가 방을 깨끗하게 하려고 생각해낸 것이
방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을 버리면 된다는 거였어요
그러면 다른 물건들에도 미련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에서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결정을 못 해서
방이 여전히 너저분하다는 이야기!
저도 버려야 깨끗해진다는건 아는데,
비우는게 힘든 사람이라...ㅠㅠ
결론적으로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을 읽고
작가가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졌다는요

이 삽화는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요
유쾌하고 미소 짓게 하는 삽화가 많이 나왔지만
이 삽화는 저를 빵 터지게 했네요
제가 좀 안절부절 못 하는 편이거든요
'안절부절 건강법' 잘 기억해둬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