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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지구를 누빈 식물의 놀라운 모험담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임희연 옮김, 신혜우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몇 년 전, EBS 다큐 '녹색동물'을
무척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어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하는
'녹색동물'은 식물에 관한 다큐였어요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수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큐 속 식물들은 강한 욕망과 본능을 가진
동물이어서 엄청 흥미로웠어요
저는 특히 번식을 위해 씨앗을
이동시키는 다양한 방법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도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세계적 식물학자가 쓴 책이라
일반인이 읽기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익히는 책이었어요
식물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존재였어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물, 바람, 동물 등을 통해
멀리멀리 이동을 했죠
그렇기에 식물은 개척자가 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식물은 강했어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황폐해진 땅에서도
식물은 자라났어요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히바쿠주모쿠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원자폭탄의 폭격에도 살아남은
피폭나무들이에요
초등학교 때 자연 시간에 부레옥잠을
관찰한 적이 있어요
물에 뜨는 식물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알고보니 부레옥잠은 무섭게 번식하는 식물이었어요
확산을 저지해야 할 정도로요
처음에는 꽃이 예뻐서 환영 받는 식물이었다기에
사진도 검색해봤네요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여기저기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궁에 가면 고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된
나무들을 볼 수 있죠
한 자리에서 조선시대부터 오늘까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경이로워요
그런데 이 지구상에는 그보다 오래 산
나무들도 있겠지요
인류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된 식물의 역사.
식물은 조용히 살아가는 존재 같지만
개척자이자 정복자이자 시간 여행자에요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죠
하지만 인간들은 때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나무를 베기도 하고 삼림을 파괴해요
동물이 멸종되면 동물에 의존해 번식하던
식물도 멸종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들어서 동물의 멸종은
인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식물, 동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인간이 욕심을 조금 버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