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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희 세 식구는 발리 여행을 떠났어요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여행을 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슬펐을까 싶어요
코로나로 외식도 꺼려지는 요즘,
여행 관련 책은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랄까요?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을 보자마자
다른 할 일이 있지만
다 제쳐 두고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죠
책을 읽으면서 역시 제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라
재미있기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 더 좋았어요
제가 그래서 에세이를 좋아하거든요
진짜 울며 웃으며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슬픈 이야기도 나오냐고 물으신다면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
저자인 휴트래블 마연희 대표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부부 싸움은 신혼여행부터!'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읽었어요
다들 신혼여행에 추억이 있으시겠죠?
저도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아요
폴더폰 쓰던 시절, 하와이로 신혼여행 갔었는데
남편이 주머니에 폰을 넣고 수영장에 들어가서
하와이에 도착한 날 폰은 익사하고
결혼 준비에 지친 저 대신 계획 짜겠다던 남편이
계획을 1도 안 짜놔서
하와이 도보여행을 했던 기억,
하필 대부분 상점들이 쉬는 요일이라서 허탕만 치고...
그 후에 밀려오는 짜증과 분노는 싸움이 되고...
마지막 날 밤, 비싼 리조트에서 캐리어를 싸서
들고 나와 방황했던 기억...
신혼 여행지에서 싸우고 먼저 귀국하겠다는
신부를 잘 다독여주고 작지만 이벤트를 준비해준
마 대표님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 뭐예요 😥
다른 여행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장애인 부부를 위한 신혼여행을 준비해준 것도
감동적이었어요
코코넛이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어요
폭우에 떨어진 코코넛 때문에
풀 빌라 지붕이 망가지고
그게 내가 묵기로 한 리조트였다면
정말 황당할 것 같아요
사우디 국왕의 발리 방문으로 숙소 예약이
취소 되었던 분도 당황스러웠을 것 같구요
그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마 대표님은
엄청 정신 없었을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숙소 예약이 취소되었던 적이 있어서
마 대표님이었다면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해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작은 여행사는
대처 능력이 미흡할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여행사의 규모와는 상관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희는 앞서 얘기했던 준비 없이 간 신혼여행의
좋지 않은 기억으로
그 이후에는 패키지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진에어가 방콕 노선을 취항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방콕, 파타야 패키지 여행을 갔었는데,
저자가 다녀왔다는 패키지 여행의 쇼핑 센터와
제가 그때 다녀왔던 쇼핑 센터가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쇼핑 때문에 패키지 여행은 가기 싫은데
여행 일정은 짜기 힘들고...
그때 이런 맞춤 여행을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쇼핑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있어서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던 패키지 여행이지만
지금은 다 추억이네요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리울 뿐이에요
백신 접종 이후,
어느 정도 해외 여행의 길이 열린 것 같지만
확진자도 늘고 오미크론 변이도 생겨나고...
저는 해외로 여행 갈 용기는 나지 않아요
코로나가 종식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영영 여행을 갈 수 없는건 아니겠죠?
예전으로 돌아가 맘껏 여행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