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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 세기의 걸작을 만든 은밀하고 매혹적인 만남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평점 :
학창 시절에는 미술이란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미술 관련 도서들이 왜 이리 재미있을까요?
화가들의 작품 위주로 소개하는 도서도 좋지만
화가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서가
특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책은 <화가의 친구들>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이란
화가들의 후원자, 친구, 작품에 영감을 준 사람,
연인, 스승 등 다양해요
피카소에게 많은 연인들이 있었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이 책에 소개된 친구는
그의 연인이나 부인이 아닌, 거트루드 스타인이에요
그녀는 피카소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미술 작품 수집가이자 작가에요
그녀의 글은 종종 문학적 큐비즘이라고 불린다고 하니
피카소와 잘 맞는 친구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가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둘의 만남 주선을 한 것도
바로 거트루드 스타인이었네요
프리다 칼로의 친구로는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가 아닌
니콜라스 머레이가 등장해요
저는 디에고는 바람둥이인데
프리다는 디에고만 바라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리다의 연인이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가 바로 니콜라스 머레이에요
프리다의 아버지가 사진가였기에
프리다도 사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사진가인 니콜라스와 연인으로, 친구로 지내는데
사진이 많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렘브란트의 친구로는 아윌렌부르흐가 나와요
그는 렘브란트의 후원자였고
아내 사스키아의 사촌 오빠였어요
저는 그것보다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자본주의 국가를 형성한 곳이라는 점이
새롭게 와닿았어요
미술 작품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제가 모르는 화가가 아직도 참 많다는거예요
이번에도 그런 화가들이 여럿 등장했는데
식물학자 아르망 클라보의 영향을 받은 오딜롱 르동,
에드가 드가와 함께 작업했던 메리 카셋,
<진기한 약초도감>을 펴낸 엘리자베스 블랙웰
등이 바로 그들이에요
그 중, 엘리자베스 블랙웰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첼시 피직가든의 약용 식물들을
드로잉, 동판 각인, 채색 작업을 거쳐
책으로 탄생시킨 그녀는 이 책의 수익금으로
남편의 채무를 갚아서 채무자 감옥에서
풀려나게 했다네요
이 책은 당시에 의사, 식물학자, 약제상들에게
환영 받았다고 하니
저도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는 화가 뿐 아니라 친구들도 나오다보니
화가 외의 사람들도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는 루카 파치올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학 스승으로
그가 쓴 수학책 <신성한 비례>에
다빈치가 삽화를 그렸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더라구요
파치올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에게
원근법을 전달한 인물이라고도 하니
수학자와 예술가는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란 참 소중한 존재죠
뛰어난 화가와 그들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저에게 도움을 준 친구들도 떠올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